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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서머타임’ 고정으로 각종 불만 고조
뉴스종합| 2012-11-16 20:09
  증권거래소 거래량 감소
“출근 힘들다” 호소 늘어


[헤럴드생생뉴스]러시아가 일광절약시간제(DSTㆍ일명 서머타임) 도입과 해제를 지속하던 관행을 없애고 서머타임제로 시간을 고정함에 따라 각종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증권 거래소의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종전 시스템으로 환원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는가하면 일반인들은 별이 보이는 이른 때에 출근을 해야 하는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3월 서머타임을 적용하면서 이후 이를 해제하지 않고 겨울에도이를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이 서머타임 도입과 해제를 반복하는 탓에 달라지는 시간대에 적응하느라 큰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현 총리)의 지적에 따른 것이었다.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주요 증권거래소인 모스크바은행간외환거래소(MICEX)의 15일 오전 거래량은 유럽 지역에서 서머타임이 해제된 10월 28일 이전과 비교해 15%가량 줄어들었다.

한 외국계 투자 펀드 러시아 지사 관계자는 “시차 때문에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다”며 “특히 사람들이 아침 거래를 하는 것을 힘들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투자 회사 관계자도 “전 세계가 시계 바늘을 바꾸고 있지만 사람과 동물들이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않고 있다”며 “사람과 동물들의 건강을 위해 폐지한다는 것은 근거가 충분치 않다”고 꼬집었다.

유럽의 금융중심지인 런던의 트레이더들도 업무 시간이 늘어났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모스크바와 런던의 시차가 3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어나면서 지금까지 11시간이던 업무 시간이 12시간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러시아 대형 은행 ‘알파방크’의 부사장 드미트리 리슈코프는 “트레이더들이 피곤해 하고 있다”며 “서머타임 적용과 해제를 반복하는 시스템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반 시민들도 날이 채 밝지 않은 캄캄한 때에 출근하는 것이 고생이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은 지난 3월 대선에 앞서 메드베데프가 내린 결정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이 문제를 재검토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하원 보건위원회 위원장 세르게이 칼라슈니코프는 앞서 9월 원상 회복을 제안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지만 아직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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