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결국 ‘의원정수 조정’ 두루뭉술 타협…文·安 해석 ‘제논에 물대기’
뉴스종합| 2012-11-19 11:25
文측 “축소라 보기엔 일방적”
安측 “이미 방향은 정해졌다



19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이 전날 발표한 ‘새정치공동선언문’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쟁점은 국회의원 정수 축소였다.

당초 양측은 새정치공동선언문을 통해 “계층과 부문의 과소대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비례대표 의석을 확대하고 지역구를 줄이는 과정에서 의원 정수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의원 정수 축소를 주장하는 안 후보 측과 이에 부정적인 문 후보 측의 상충된 입장을 동시에 반영, 두루뭉술한 문장이 등장한 것이다.

양측은 공동선언문 발표 이후에도 뚜렷한 시각차를 보였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국회의원 의원 정수는 총선 때마다 증감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축소라고 보는 것은 다소 일방적인 해석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일부 언론이 새정치공동선언문이 ‘의원정수 축소에 합의했다’고 보도하자, 이날 새벽 “의원정수 조정이 양측의 의견을 반영한 중립적 표현”이라며 정정을 요청하기도 했다.

반면 안 후보 측은 ‘의원정수 축소’에 방점을 찍고 있다. 유민영 대변인은 “선언문에 의원정수를 ‘조정한다’고 돼 있다. 의원수를 늘리지 않는다면 이미 방향은 정해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양측은 또다른 쟁점사항인 중앙당 축소안에 대해서는 비교적 쉽게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 측이 중앙당 폐지 또는 축소를, 문 후보 측이 축소를 주장해온 만큼 자연스럽게 공통분모인 ‘중앙당 권한과 기구 축소’로 옮아갔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가장 큰 기득권으로 간주된 ‘호남 지역주의’ 포기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안 후보는 그동안 민주당을 포함한 기성정당을 향해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하게 주문해왔다. 일각에서는 지역주의 해소를 위해 현행 소선거구제의 중대선거구제 전환, 석패율제 도입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김윤희 기자>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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