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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불구 재기에 성공한 행운아들
뉴스종합| 2012-11-20 07:04
정치인 등 유명인사에게 성추문은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하지만 성추문을 딛고 재기에 성공한 행운아도 더러 있다. 바로 조강지처 아내 등 가족들의 ‘구원등판’ 덕분이다. 모든 것을 용서한다는 듯 기자회견 내내 남편의 곁을 지키며 서있는 아내의 의연한 모습에 감동한 국민들이 면죄부를 준 경우다.

대표적으로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이 이에 해당한다. 그는 성추문이 터지자 아내인 힐러리 클린턴과 방송에 동반 출연했다. “남편을 사랑하고 존경한다”는 힐러리의 말 한마디에 클린턴에 대한 비난은 잠잠해졌고, 결국 그녀는 퍼스트 레이디 자리를 지켰다.

미 공화당의 데이비드 비터 상원의원의 경우에도 워싱턴 D.C의 고급 매춘 조직의 주요 고객인 사실이 밝혀지자 잘못을 시인하며, 가족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이후 그는 재선에 성공, 의정활동을 지속할 수 있었다.

앞서 지난 1991년 흑인으로는 미 역사상 두번째로 연방 대법관에 지명된 클래런스 토머스는 부하직원을 상습적으로 성희롱했다는 추문에도 불구하고 그의 옆에다소곳하게 앉아있던 백인 아내 버지니아의 내조 덕분에 결국 인준 투표를 무사히 통과했다.

이런 전례 탓에 성추문에 휘말린 유명 인사들이 곤경을 벗어나기 위해 아내를 동원하는 것은 이제 흔한 수법(?)이 됐다. 지난해 미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허먼 케인이 성추문에 싸였을 때도 그의 아내 글로리아 여사가 남편을 구하기 위해 언론 앞에 섰다. 당시 그녀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남편의 성추행 의혹은 내가 43년동안 함께 살아왔던 그의 모습과 일치하지 않는다”라고 남편을 변론해 눈길을 끌었다.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던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전 총재의 부인 안 생클레르도 남편을 적극 옹호했다. 하지만 케인과 스트로스 칸은 아직 재기에 성공하지 못해 아내들의 소방수 역할이 예전만은 못한듯하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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