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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투자도 절벽 아래로 추락 위기”
뉴스종합| 2012-11-20 11:16
미국에서 재정지출 급감에 따른 경제 충격인 ‘재정절벽’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기업 투자도 절벽 아래로 추락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세계 경기침체 등으로 기업들이 몸을 사리면서 투자심리가 악화일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기업들이 현 경기침체가 시작된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투자 계획을 축소하면서 경기 회복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자체 조사 결과 미 40대 상장기업 가운데 절반이 올해 내지 내년도 현금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저널은 전했다. 특히 기업 경기의 활력을 가늠하는 장비ㆍ소프트웨어 부문의 지난 3분기 투자가 2009년 초 이후 처음으로 전분기 대비 증가세를 멈췄고, 신규 건물에 대한 투자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인텔은 반도체 칩 수요 감소로 인해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면서 자본 투자를 지난해 125억달러에서 올해 113억달러로 줄일 예정이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를 비롯한 다른 반도체 기업의 사정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천연가스 등 에너지사들도 판매가 하락으로 앞다퉈 대규모 투자 축소에 나서고 있다.

드본에너지는 원유 프로젝트 등으로 올 들어 9월까지 총 투자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지만 내년 투자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저널은 중국, 유로존 등 세계 경제의 침체로 수출이 둔화하면서 기업들의 확장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미 선거와 재정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투자를 꺼리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미 정치권의 재정절벽 대책 도출이 불발될 경우 소비 위축과 이로 인한 실적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재정절벽 대책에 각종 기업 감세 조치의 개편이 포함돼 있어 기업 경영에 불확실성이 되고 있다. 건설중장비 업체인 플루어의 데이비드 시튼 최고경영자는 “이런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기업들은 현금을 쥐고 투자 대신 주주 배당에만 힘써 결국 성장이 지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화 기자>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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