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여론조사ㆍ공론조사’→’결국엔 담판’ 유력 시나리오
뉴스종합| 2012-11-20 10:25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ㆍ이정아 인턴기자〕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측이 야권단일화협상 방안으로 여론조사와 공론조사에 바탕한 담판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 측은 20일 재개되는 단일화실무협상에서 이같은 방안을 제안할 방침이다.

안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여론조사가 워낙 박빙이어서, 여론조사만으로 단일후보를 결정하는 건 ‘운’에 맡기자는 말”이라면서 “과연 대표성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 공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두 후보가 담판으로 결론짓는 방안이 가장 바람직하지 않나. 조사결과는 추후 공개하는 방식이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같은 ‘선 경쟁, 후 담판’ 방식은 민주통합당 일각에서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전날 “여론조사를 한 후 TV토론을 바탕으로 두 후보가 담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 측이 꺼내든 ‘담판론’은 박빙구도의 여론조사, 양측 공방에 따른 국민적 피로감 등에 따른 것이다. 각 여론조사기관별, 조사 시점별로 두 후보의 우위가 엇갈리는 가운데, 오차범위를 허용하지 않는 여론조사 결과로 후보단일화를 확정하는데 무리가 따른다는 판단이다. 여론조사 결과가 오차범위 안에 머물 경우 양측 지지자들의 승복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또 양측이 ‘정당 vs 무소속 후보론’ 공방, 양보론 공방, 단일화협상 중단 등을 거치며 단일화 피로도가 높아지는 상황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양측이 결합하는 모습을 보여야하는데 잘 안되고 있다. 실무진 간 의견차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안 후보 캠프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면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 후보간 담판이 표확장성에 기여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박원순 캠프에서 일했던 안 후보 캠프 인사는 “당시에도 민주당이 일주일 간 세게 선거운동을 해서 (박원순 시장이) 이길 수 있었다. 양측 결속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야권단일후보를 결정하는 여론조사로는 4~5개 각각 다른 문항으로 질문해 얻은 조사결과를 취합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안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의 대결에서는 박빙우세를 보이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MBC와 한국리서치가 1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야권단일후보 지지도 대결에서 문 후보는 40.4%, 안 후보는 39.4%의 팽팽한 접전을 보였다. 반면 박근혜-문재인 와의 양자대결에서는 박후보 42.5% 문 후보 45.6%를 기록한 반면, 박근혜-안철수 대결에선 박 후보 43.2%, 안 후보 48.1%로 안 후보가 더 큰 차이로 앞섰다.

또다른 핵심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두 후보가 앞서 말한대로 대선승리와 정권교체가 가능한, 이기는 단일화여야 한다”면서 “여론조사에서도 대선승리를 위해 반드시 본선경쟁력이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와의 본선경쟁력을 측정하는 ‘박-안’, ‘박-문’ 후보간 양자대결 여론조사를 실시한 후 두 결과를 비교하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러나 문 후보 측이 난색을 표하고 있어 ‘다양한 문구의 여론조사를 동시에 돌리자’는 안으로 절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조사 시점은 문 후보 측이 주중인 22~23일(주중), 안 후보 측이 주말인 24~25일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과 중장년층의 지지를 받는 문 후보는 주중, 20 30대 젊은 직장인과 학생층의 지지가 두터운 안 후보는 주말이 유리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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