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새누리 "문재인 단일화"공개적으로 흘리는 이유는
뉴스종합| 2012-11-20 10:49
‘상대는 문재인이다’

새누리당이 한창 진행중인 야권단일화 협상에 한발을 걸쳤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단일후보가 될 것이라는 말을 공공연히 흘리는가하면,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는 ’무자격자’로 열외시키는 분위기다. 문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현실과, 문 후보와 상대하기가 더 쉽다는 기대감이 뒤섞인 것이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는 ‘친노(親盧) vs 박근혜’의 선명한 1:1 구도를 잡을 수 있는 반면, 안철수 후보는 박 후보와 겹치는 이미지가 많아 대결 구도를 짜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선대위 한 핵심 관계자는 20일 “문재인 후보와 대결시 박 후보의 차별성이 부각되지만, 안철수 후보는 지지층이나 후보 개인의 성향 등 겹치는게 많아 (전략짜기가)까다롭다”고 말했다.

김무성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도 전날 회의에서 “새누리당 선대위는 야권 단일후보는 문 후보로 정해지는 수순만 남았다고 보고 이에 맞는 대응책을 강구해나가겠다”고 공표했다. 야권 단일화의 결과가 이미 새누리당이 예고한 수순되로 진행됨을 강조함으로서, 야권 단일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대신 결선 필승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최근 여론조사 추이와 정치적인 분위기가 문 후보로 단일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선대위 한 관계자는 “문 후보가 최근에 안철수 후보에게 단일화 방식을 정하라고 한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이 이길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3자 대결이나 경쟁력 조사에서도 문 후보가 높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면 안 후보에 대해서는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일갈하며 대선 레이스에서 열외시키는 분위기다. 한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현재 안 후보에 대한 지지는 안철수 개인이 아니라 안철수 현상에 대한 지지”라며 “기성정치권과 야합하는데 여념이 없는 정치신인이 대통령이 되는 게 말이나 되는가”라고 전했다.

새누리당의 공세도 문 후보 쪽에 집중되고 있다. NLL(북방한계선)을 다시 꺼내든 것도 문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은 지난 19일 남북 대화록 공개를 거부한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정옥임 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문 후보를 향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서 NLL을 확실히 사수했음을 국민들께, 그리고 북한을 향해 ‘공개적으로’ 천명해야 한다”며 “앞으로 NLL의 영토주권은 반드시 사수할 것이라고 쐐기를 박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이 문 후보가 박 후보의 상대가 될 것이라고 미리 예고한 것과 관련해, 불확실성을 배제하기 위한 새누리당의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일찍이 상대를 정해놓고 선거구도를 주도해나가기 위한 계산적인 움직이라는 설명이다.

조민선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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