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상대는 文” 새누리 속내는…
뉴스종합| 2012-11-20 11:21
‘親盧 vs 朴’ 선명한 1:1 구도 판단
이미지 겹치는 安은 열외 분위기로



‘상대는 문재인이다.’

새누리당이 한창 진행 중인 야권단일화 협상에 한발을 걸쳤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단일후보가 될 것이라는 말을 공공연히 흘리는가 하면,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는 ‘무자격자’로 열외시키는 분위기다. 문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현실과 문 후보와 상대하기가 더 쉽다는 기대감이 뒤섞인 것이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는 ‘친노(親盧) vs 박근혜’의 선명한 1:1 구도를 잡을 수 있는 반면, 안철수 후보는 박 후보와 겹치는 이미지가 많아 대결 구도를 짜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선대위 한 핵심 관계자는 20일 “문재인 후보와 대결 시 박 후보의 차별성이 부각되지만, 안철수 후보는 지지층이나 후보 개인의 성향 등 겹치는 게 많아 (전략짜기가) 까다롭다”고 말했다.

김무성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도 전날 회의에서 “새누리당 선대위는 야권 단일후보는 문 후보로 정해지는 수순만 남았다고 보고 이에 맞는 대응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공표했다. 야권 단일화의 결과가 이미 새누리당이 예고한 수순대로 진행됨을 강조함으로써, 야권 단일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대신 결선 필승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최근 여론조사 추이와 정치적인 분위기가 문 후보로 단일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선대위 한 관계자는 “문 후보가 최근에 안철수 후보에게 단일화 방식을 정하라고 한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이 이길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3자 대결이나 경쟁력 조사에서도 문 후보가 높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면 안 후보에 대해서는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일갈하며 대선 레이스에서 열외시키는 분위기다. 한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현재 안 후보에 대한 지지는 안철수 개인이 아니라 안철수 현상에 대한 지지”라며 “기성정치권과 야합하는 데 여념이 없는 정치신인이 대통령이 되는 게 말이나 되는가”라고 전했다.

새누리당의 공세도 문 후보 쪽에 집중되고 있다. 북방한계선(NLL)을 다시 꺼내든 것도 문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은 지난 19일 남북 대화록 공개를 거부한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조민선ㆍ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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