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새누리, 단일화 무산 전망 잇따라 내놔...속뜻은 단일후보 ‘김빼기’
뉴스종합| 2012-11-22 10:21
새누리당이 22일 TV토론을 마친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를 겨냥, ‘야권단일화 김빼기’에 화력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문-안 후보를 번갈아 ‘때리던’ 새누리당이 ‘단일화 무산 가능성’을 제기하며 등 3자 구도 가능성까지 들고 나왔다. 지지부진하던 단일화 작업이 성사 국면으로 전개되자 김빼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은 22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단일화 토론을 보면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들이 너무 준비가 안 됐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자기들 단일화 위한 정치적 얘기만 하고 정책 논의는 실종됐는데 단일화에 큰 임팩트가 있겠느냐는 생각이 들더라”고 논평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치열함과 민생, 단일화에 대한 결론이 없는 ‘3무(無) 토론‘이었다”고 꼬집은 뒤, “선거를 27일 남기고 이성과 합리로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유치원 방식인 가위바위보로 결정하라”고 비꼬았다.

안형환 대변인은 “여론조사로 대통령 후보를 뽑는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마저도 그들만의 권력 다툼과 이전투구 때문에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은 한국 정치의 불행”이라고 쏘아붙쳤다.

이날 선대위 내부에서는 “이러다 야권단일화 무산돼 3자 구도로 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안상수 선대위 공동의장은 라디오에서 “5년간 국가 이끌고, 5000만 국민 민생 살펴야 하는 대통령을 결정하는데, 아직까지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거 어떻게 (단일화를)하겠느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선대위 한 핵심관계자도 기자와 만나 “안철수 후보가 자신의 추후 정치 행보를 감안한다면, 3자 구도로 갈 수도 있다고 본다”며 “안 후보가 단일화의 희생량이 되느니 3자 구도로 간 뒤, 포스트(post) 대권을 노리는게 낫지 않느냐”고 전망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단일화가 시너지 효과를 낼 타이밍에 다다르자, 분위기를 흐리기 위한 전략”이라며 “새누리당 내에서도 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지만, 무산을 언급하면서 김빼기를 노리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와 동시에 새누리당은 보수층 결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선진통일당이 새누리당과 합당한 데 이어, 이회창ㆍ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도 조만간 박 후보 지지 선언을 할 것이란 관측이다.

박 후보 측 한 관계자는 “이회창 전 대표가 박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합류는 보수결집의 상징성이 있고, 심대평 전 대표의 합류는 실제로 충청권 표심 일부를 끌어올 것이란 게 캠프 측의 계산이다. 보수성향의 이건개 무소속 대선후보도 이날 오전 자신의 후보 사퇴와 동시에 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한편, 박근혜 후보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를 마친 뒤, 경기도 고양ㆍ의정부 일대 재래시장을 돌며 자신의 취약지인 수도권 민심잡기에 나섰다. 23일에는 국방정책을 발표하며, 야권 두 후보와 차별화된 ‘민생을 챙기는 대통령’의 이미지를 강조하겠다는 구상이다.

조민선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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