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토론 기회 더 많았으면”, “시간 너무 부족했다”...전문가ㆍSNS 반응
뉴스종합| 2012-11-22 10:48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ㆍ이정아 인턴기자〕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TV토론이 끝난 22일 전문가들과 SNS 등 사회 각층에서는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어느 후보가 토론에서 더 우세했는지 여부도 주요 관심사였지만, 많은 전문가들과 네티즌들은 대선이 한달 남은 시점에서야 TV토론이 시작된 점과 준비부족 등에서 아쉬움을 표현했다. 헤럴드경제가 각계각층의 반응을 들어봤다.

이정희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다만 너무 임박해서 토론이 이뤄졌다. 민주 정치가 발전되려면 두세달 전쯤 4개 분야를 놓고 차분히 맞짱 토론해서 국민들에게 평가할 시간을 드려야했는데 그런 게 잘 안된 점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 연구소장도 “그동안 본인들이 노력해왔던 모습들 주장해왔던 이야기들을 성실하게 국민들 앞에 제시하는 자리”라고 정리했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국민들에게 ‘제가 국가를 위해 한 몸 다 바치겠다’는 절절한 호소나 열정이 좀 부족했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거나 ‘아’라는 탄성이 나오게 하는 토론이 이뤄지지 않아 아쉽다”고 밝혔다.

전반적인 토론 내용이 부실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우열을 따지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며 “두 후보 모두 단일화 공방 때문에 내실 있는 정치 토론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두 후보가 무슨 숙제하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토론이라는 게 쟁점을 가지고 공방도 좀 하고 그래야 하는데 서로가 마치 관심없다는 듯이 그냥 지나친 부분이 많았다”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또 “두 후보가 특정 현안에 대해서 처음으로 얘기를 한 것으로 향후 여론조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이라고 예상했다.

두 후보의 토론 태도나 자세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김용철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문 후보는 강한 자신감과 의지를 피력하면서 전반적인 토론을 주도한 반면에 안 후보는 상대적으로 다소 소극적인 자세로 임했고 호소력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반면에, 조정관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문 후보 쪽은 말씀을 잘하는 편에 속하는데 가벼운 느낌을 준 반면에 안 후보는 굉장히 느리지만 무게감이 있어 나이가 젊고 경험이 없다는 걸 진중함으로 커버하려고 한 것 같다”고 안 후보에 손을 들어줬다.

SNS 상에서도 이같은 아쉬움이 묻어났다. @Young***를 아이디로 쓰는 트위터리안은 “대선후보들 다 나와서 토론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과도 토론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macho***를 쓰는 네티즌은 “단일화 토론인데 단일화 준비도 제대로 되지않은 문재인과 안철수의 토론”이라며 “‘오늘 11시 15분 SBS <짝>에는 문재인 안철수가 출연합니다.’ 이게 더 낫겠다”고 풍자하기도 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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