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룰 제안 핑퐁게임…이면엔 ‘양보없다’ 권력의지
뉴스종합| 2012-11-23 12:04
박빙 지지율 유리한 룰 쟁탈전
文측 숙고의사 불구 속으론 격앙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측과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은 22일 각각 ‘양자 가상대결+적합도’, ‘양자 가상대결+지지도’를 절반씩 혼합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양측이 어떻게든 절충점을 찾아려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강력한 권력의지가 깔려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두 제안 모두 후보직을 내려놓을 수 없다는 얘기”라면서 “여전히 타결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이 제안한 최종 협상안은 문 후보의 직전 제안보다 안 후보에 유리한 방안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양자 가상대결은 안 후보가 유리한 가운데, 적합도 조사는 문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 각종 지지도 조사에서 두 후보는 아슬아슬한 박빙구도를 이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1, 22일 양일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문 후보(45.9%)가 박 후보(47.1%)와의 양자대결에서 2.8%포인트차로 뒤지는 반면 안 후보(48.1%)는 박 후보(42.5%)를 오차범위 밖으로 이기는 결과가 나왔다. 반면 야권후보 적합도조사에서는 문 후보(44.9%)가 안 후보(35.3%)를 9.6%포인트 차로 이겼다.

두 후보 중 지지하는 후보를 묻는 지지도 조사에서는 양측이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MBC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일 조사한 지지도 조사에서 문 후보 40.4%, 안 후보 39.4%를 기록했다. 1%포인트 차이다.

민주당에서 “안 후보 측이 유리한 방식만 선택하고, 불리한 조항은 뺐다”는 격앙된 반응이 나올 만도 하다.

이에 대해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최근 조사결과를 보면 두 후보간 지지도 격차는 크지 않다. 양자대결에서 우위를 점한 안 후보가 이만하면 한번 해볼 만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일단 “숙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내부적으로는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두 결과를 더하기 빼기 해보고 ‘이게 뭐냐’며 난리가 났다”고 전했다.

홍형식 소장은 “문 후보가 가상대결에서 뒤지는 상황에서, 지지도를 절반 섞으면 매우 위태롭다. 만약 후보가 이번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내부 격론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홍 소장은 또 “안 후보가 시간끌기에 나서면서 결국 여론조사도 안 후보에 유리한 토ㆍ일요일에 할 공산이 크다. 조사시점과 조사문항 모두 문 후보에 불리한 조건”이라고 분석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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