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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의류창고 화재…121명 사망
뉴스종합| 2012-11-25 18:37
[헤럴드생생뉴스] 방글라데시의 한 의류공장 창고에서 24일(현지시간) 저녁 화재가 발생해 지금까지 121명이 숨지고 100여 명 이상이 다쳤다.

현지 소방당국은 수도 다카에서 북쪽으로 3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타즈린 의류 공장 1층 창고에서 불이나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소방서 측은 25일 오전 피해 건물에 대한 수색을 다시 시작해 112구의 시신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많은 노동자가 불길을 피하려고 위층으로 이동했으며 이 때문에 수백 명이 아직 위층에 갇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건물 밖으로 통하는 비상탈출구가 없어 많은 사람이 불길을 피하려고 건물에서 뛰어내리면서 피해가 컸고, 질식사 한경우도 상당수였다.

소방당국은 “공장 내부에 계단이 3개 있었지만 모두 화재가 난 1층으로 향하는 것이어서 노동자들이 건물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며 “외부로 통하는 비상구가 1개만 있었더라도 사상자 수는 훨씬 적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4층 창문에서 뛰어내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한 피해자는 “공장 안에 1천명 이상이 갇혀 있다”고 진술하고 자신은 다른 건물 지붕에 떨어져 다행히 목숨을 구했지만 숨진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는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데 유감을 표하고 당국에 빈틈없는 구조 작업을 지시했다.

피해 의류 공장은 네덜란드 C&A사와 홍콩의 리앤펑 그룹에 납품하는 공장으로 확인됐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서구권에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는 역할을하는 방글라데시 의류 공장에서는 전기 합선과 조잡한 전기 배선으로 인한 화재가 자주 발생해왔다.

또 방글라데시에 있는 4천여개 의류 공장 가운데 대부분이 적절한 안전 장비가 갖춰져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의 섬유산업 인권단체 ‘깨끗한 옷 캠페인(CCC)’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이후 공장 화재로 숨진 방글라데시 의류 공장 노동자가 최소 500명에 이른다.

한편 이날 밤에는 남동부 항구 도시인 치타공에서도 건설 중인 고가도로가 붕괴하면서 최소 1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실종됐다.

15명은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고 매몰된 사람이 없는지 구조 작업이 계속 진행중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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