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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反무르시 시위 격화…사망자 첫 발생 혼돈속으로
뉴스종합| 2012-11-26 11:40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현대판 파라오’라고 비판받을 정도로 권한을 대폭 강화하면서 이집트가 다시 큰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판사를 비롯한 사법부가 파업을 벌이는 등 반(反)무르시 움직임이 강화하는 가운데 25일(현지시간)까지 3일째 지속된 시위에서는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 무르시의 권한 강화 발표 이후 처음 문을 연 주식시장은 9.59% 폭락하는 등 이미 허약해질대로 허약한 이집트 경제는 더욱 타격을 받고 있다.

카이로를 비롯한 여러 주의 판사는 이날 무르시 대통령의 ‘초법적 권한’에 반발해 파업을 벌였다. 이들 판사는 대통령의 새 헌법 선언문이 사법부 권능에 간섭하고 독립성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현지 기자협회도 언론자유 수호를 요구하는 총파업을 갖겠다고 선언했다.

거리에서는 무르시 대통령의 선언문 발표 이후 3일째 시위가 이어지면서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나일 델타 지역의 다만후르에서는 무르시 반대파가 무르시 대통령의 최대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 사무실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무르시 지지자와 충돌, 15세의 청소년이 숨지고 최소 40명이 다쳤다.

이집트 민주화의 성지인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도 이날 시위대와 폭동진압 경찰이 충돌했다. 무르시 지지자도 이날 밤 이집트 전역에서 집회를 열어 반대파에 맞섰다.

한편 이집트의 최고 사법기관인 최고사법위원회는 위원회 대표들이 26일 무르시 대통령을 만나 대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르시 대통령도 이날 성명을 통해 자신이 내놓은 헌법 선언문이 ‘잠정적’인 것으로 영구적이지 않다고 거듭 해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무르시는 또 헌법에 관한 국가적 공감대를 이루고 의견 차이도 좁힐 수 있도록 모든 정파가 대화에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무르시는 지난 22일 사법기관의 의회 해산권을 제한하고 대통령의 법령과 선언문이 최종적인 효력을 갖는다는 내용 등이 담긴 새 헌법 선언문을 발표해 전국을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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