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깨끗한 절마당을 쓰는 스님’ 연상케하는 오수환의 그림
라이프| 2012-11-28 10:24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마치 허공을 향해 붓을 마음대로 휘두른 것같다. 아무렇지도 않게 그린 그림은 서예의 필선을 연상케 한다. ‘선(線)의 유희’를 보여주는 화가 오수환(OH SUFAN, 66)의 신작이다.

오수환의 그림은 그 어눌함이 사실 좀 ‘못 그린 그림’ 같다. 때론 어린아이의 낙서같기도 하다. 그러나 모든 허례와 격식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와진 그의 필선은 맑고 담담하다. 아무런 욕심없이 회화의 가장 본질적인 것, 그 정수만 담고자 했기 때문이다.

조각가 최종태(김종영미술관 관장)는 “오수환의 그림은 깨끗한 절 마당에다 빗자루질하는 스님을 연상케 한다”고 했다. 조형예술이 도달해야 할 궁극의 지점을 향해 마치 수행하듯 도전한 그의 그림은 무념무상의 상태를 우리 앞에 드리운다.

유화와 필묵의 경계를 오가며 40여년간 붓의 운용을 실험해온 그의 ‘variation’ 연작은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김종영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는 12월9일까지. 02-3217-6484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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