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편당 1억원짜리 TV광고, 朴ㆍ文 “안하니만 못했네”
뉴스종합| 2012-11-29 09:40
박근혜, 문재인 두 후보의 TV 광고 전쟁 1차전의 승자는 없었다. 두 후보 모두 광고 하나에 1억 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었지만, 돈 값 하는 광고 만들기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다.

29일 변추석 새누리당 홍보본부장은 “다행히도 반응이 굉장히 좋다. 기운이 난다”고 박 후보의 1차 TV 광고를 자평했다. 면도칼 테러를 소재로 한 광고가 중도 지지자들에게는 거부감을 불러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평은 민주당에서 하는 평가”라며 일축했다.

문재인 후보의 광고를 기획한 유은혜 민주당 홍보본부장도 “대체로 후보가 가지고 있는 편안하고 친숙한 이미지 잘 보여줬다.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 정의로움 등을 자연스럽게 전달했다”고 자화자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두 당 모두 속내는 복잡하다. 첫 광고를 접한 소비자, 즉 유권자들의 반응 때문이다. 박 후보의 광고를 본 네티즌들은 “부담스러운 기억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분명히 마이너스”, “피해자이고 여성임을 강조하려는 전략이 딱해 보인다” 같은 반응을 쏟아냈다.

당 내에서도 우려섞인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선거 중후반에나 썼을 법한 소재를 처음부터 사용해 현 지지자들에게는 어필했을지 몰라도, 새 지지자들을 끌어오는데는 역효과도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문 후보 쪽 사정은 더욱 딱하다. ‘서민’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한 광고가 오히려 ‘짝퉁 서민’ 논란만 불러왔기 때문이다. 광고가 나간 직후, 인터넷에서 제기된 문 후보가 앉았던 의자와 쓰고있던 안경의 가격 논란 수습에 후보와 당은 정신없는 모습이다.

“중고품을 싸게 얻은 것”이라거나 무반응으로 대응하며 “본질이 아닌것을 트집잡기 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부정적이거나 냉소적인 네티즌들의 반응은 여전하다. 보여주고자 했던 서민의 이미지가 오히려 시청자와 유권자들에게는 부정적으로 투영된 셈이다.

그나마 전문가들의 우호적인 평가가 위안거리다. 광고업계 한 전문가는 “메시지보다는 표현에 무게 중심을 둔 점, 감정을 자극하는 세련된 기법이 눈에 띈다”며 “앞으로 나올 2탄, 3탄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또 정치권 한 관계자도 “상대를 향한 네거티브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선 후보들의 TV 광고는 제작비 포함, 방송 횟수당 평균 1억원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방송 시간에 따라 가격차가 있지만, 5년 전 대선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최정호 기자 /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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