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정치혐오증? 적극 투표층 55%에 그쳐
뉴스종합| 2012-11-29 11:18
2007년 같은 시기 비해 16%p 감소
30대·사무직 낮은 투표의사 변수로



투표율이 이번 18대 대선의 당락을 가를 주요 변수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7대 때보다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의 사퇴로 많은 유권자가 적극 투표 대열에서 이탈했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난타전으로 치달으면서 ‘정치혐오증’이 되살아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29일 헤럴드경제와 리얼미터가 공동으로 실시한 대선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힌 유권자가 55.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7년 대선 비슷한 시기에 실시한 조사와 비교해 무려 16.9%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당시 11월 28~29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적극 투표층’은 72.2%에 달했다. 그러나 17대 대선의 최종 투표율은 63.0%로 집계됐다. 15ㆍ16대 대선 때는 각각 80.7%와 70.8%대의 높은 투표 참여가 이뤄진 바 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의 적극 투표층이 40.5%로 가장 낮았다. 20대는 56.8%로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50대는 61.3%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제주(41.7%)와 대전ㆍ충청(43.1%), 서울(49.7%)에 비해 부산ㆍ경남ㆍ울산(64.8%)이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했다. 직업별로 살펴보면 학생(61.1%)과 노동직(60%)의 투표 의사가 강한 반면, 농림어업(51%)과 사무직(53.8%)은 상대적으로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정당 지지자 중에서는 민주당 지지자의 적극 투표층이 61.5%로 새누리당의 지지층(55.8%)보다 높았다.

한편 투표율 저하가 더 아쉬운 쪽은 문 후보 측인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문 후보 측은 안 전 후보의 주요 지지층이었던 2040세대의 이탈이 투표율 저하로 연결될까 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될 경우 부동층이 적은 박 후보에 비해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

이정아 인턴기자/dsun@heraldcorp.com


▶여론조사 어떻게 이뤄졌나
이번 조사는 헤럴드경제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 지난 26~27일 인구비례에 따라 19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유선전화(80%) 및 휴대전화(20%) 임의걸기(RDD) 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신뢰구간은 95%, 오차범위는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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