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펀드로 본 朴-文 지지층...211만원 vs. 57만원
뉴스종합| 2012-11-29 10:09
확실히 대선도 펀드시대다. 야권에서 시작된 ‘대선펀드’가 이젠 여당인 새누리당까지 도입할 정도다. 그런데 선거펀드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지지층의 성격을 확일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적어도 펀드에 참가한 사람은 실제 대선에서 해당 펀드를 모집한 후보에 투표할 확률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28일 250억원의 목표금액 모금을 마친 ‘박근혜 약속펀드’에는 1만1831명이 참가해 마감됐다. 1인당 평균가입금액 211만3000원이다. 출시부터 마감까지는 최단시간인 51시간 44분이 걸렸다.

지난 10월22일 200억원을 목표로 출시된 1차 ‘문재인 담쟁이펀드’에는 3만4799명이 참가해 56시간 만에 마감됐다.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은 57만4730원이다. 28일 출시된 2차 펀드에는 첫날 1만4000여명이 80억원 이상을 냈다고 한다. 1인당 약 57만1429원 꼴이다. 1,2차 한데 묶어 평균 57만원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지지자들은 역시 재력이 좀 있고, 연령층도 더 높은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큰 금액을 모금했음에도 문 후보보다 빠른 기간에 마감됨으로써 지지자들의 충성도가 상대적으로 꽤 높은 것으로 평가할 만 하다.

반면 문재인 민주당 후보 지지자들은 상대적으로 금전적 여유가 덜한 젊은 층이 많았음이 확인된다. 물론 문 캠프 측에서 50만원 이하의 소액 참가를 독려한 점도 작용했을 수 있다.

참고로 환급 중인 150여억원 규모의 ‘안철수 펀드’에는 3만여명이 참가했다고 하니, 1인당 평균 50만원이었던 셈이다. 문재인 펀드와 비슷하다. 지난 해 서울시장 선거 당시 모집했던 박원순 펀드의 1인당 평균 가입액은 67만2000원 정도다.

한편 선거펀드는 엄밀히 따져 펀드(법적으로 집합투자기구)가 아니다. 후보 개인이나 정당이 불특정 다수로부터 돈을 빌리는 것 뿐이다. 투자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 국고에서 선거비용을 보전받을 확률이 아주 높은 후보들만 출시하다보니 원금을 떼일 위험은 적지만, 어쨓든 연 3%가 넘는 이자는 후보 개인이나 정당이 마련해야한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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