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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재정절벽 협상 난항..베이너 하원의장 “진척없다” 비난
뉴스종합| 2012-11-30 09:31
[헤럴드경제=고지희 기자]29일 미국 재정 절벽 협상이 본격화됐지만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오바마 행정부를 향해 "별로 진전된게 없다"고 정면 비난하면서 초반부터 난항을 겪고있다.

이번 협상의 열쇠를 쥔 베이너 의장은 이날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부 장관을 대표로한 행정부 팀과 첫 실무 회의를 가진후 기자들에게 “지난 2주간 백악관과 하원이 협상을 벌였지만 별다른 진척은 없었다”며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연방정부의 예산 지출 삭감에 대한 심각성이 없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베이너는 전날만 해도 협상 타결과 관련해 낙관적인 전망을 해 시장의 기대감을높였지만 가이트너를 만나고 나서 비판적인 어조로 선회했다. 베이너는 전날 밤 오바마와도 15분 가량 전화 통화를 나눴는데도 접점을 찾지 못한것으로 알려졌다.

베이너는 이날 기자들에게 “이건 게임이 아니다. 일자리와 미국 경제가 달린 문제이고 성숙한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하면서 오바마 행정부의 구체적인 지출 삭감안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이와관련 CNBC 방송은 공화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베이너에게 향후 10년간 1조6000억달러의 증세와 500억달러의 추가경기부양지출, 그리고 연방정부 부채상한선 영구 상향조정, 실업급여 혜택 1년 연장, 소득세 감세 연장 등을 골자로 한 협상안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제안은 지난 2월 예산안 협상 당시 내놓은 것과 같은 방안이어서 베이너 의장이 난색을 보인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밋 롬니 공화당 전 대선 후보와 백악관에서 오찬을 가졌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사적인 자리였다"고 규정하면서 "국제 사회에서의 미국의 리더십과 미래에도 리더 지위를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얘기했으며 공동 이해에 따라 협력할 수 있게 계속 접촉하기로 약속했다"고만 전했다. 그러나 둘의 만남은 미국의 최대 당면 과제인 재정절벽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어떤 초당적인 논의를 했는지 이목이 쏠렸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행보에 공화당의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와 에릭 캔터 하원 원내대표 등 공화당 수뇌부는 오바마 행정부가 협상을 슬슬 지연하고 선거 운동식 대중 캠페인으로 여론몰이나 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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