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MB는 동네북? 朴 “이명박 정부도 민생에 실패”...MB와 선긋기
뉴스종합| 2012-11-30 13:48
〔헤럴드경제=부산ㆍ손미정 기자〕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측의 공세 포인트가 ‘이명박근혜’로 옮겨 가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이명박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라는 방패를 들었다. 문 후보와 민주당이 박 후보에 대한 공세 초점을 ‘박정희 대 노무현’에서 ‘이명박근혜’로 급선회하며 현 정부의 민생 실패에 박 후보도 공동책임이 있다는 비판에 적극적인 방어를 하겠다는 셈법이다.

선거운동 나흘째로 접어든 30일 박 후보는 부산 사상구 서부버스터미널 앞 유세에서 “문재인 후보와 그 세력들이 이념 정부를 꿈꾼다면 박근혜 정부는 민생 정부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노무현 정부도 민생에 실패했고 이명박 정부도 민생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과거 정권들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과 정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생 정부를 만들려면 정부가 유능해야 하고 그러려면 대탕평 인사를 통해 유능한 정부를 만들어 최고 인재들이 모여들게 해야 한다. 그동안 매 정부마다 코드 인사니 회전문 인사니 향우회 인사니 이런 말들을 들으면서 얼마나 답답하셨느냐”면서 “저는 성별ㆍ세대ㆍ지역을 떠나서 탕평 인사로 골고루 인재를 등용해서 최고의 일류 정부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소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현 정부의 회전문 인사를 정면으로 겨냥하면서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에 방점을 찍으려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가 그동안 정책발표나 유세 등에서 이명박 정부를 직접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검찰 수뇌부간 초유의 충돌과 관련해서도 “요즘 검찰에 관련된 뉴스를 들으시면서 얼마나 분노가 크십니까”라며 반문 한 뒤,“ 어느 누구보다도 깨끗해야할 검사들이 차명계좌를 만들어서 돈 받고 검사 사무실에서 사건 관계인과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등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저는 이렇게 검찰과 같은 권력기관들이 국민 위에 군림하는 일 절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검찰을 아예 새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확실하게 개혁하겠다. 검찰이 청와대나 권력의 눈치 보지 않고 오직 정의의 편에서 법과 양심에 따라 일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검찰로 만들겠다”며 “검찰 뿐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권력기관들이 군림 아닌 봉사하도록 뜯어고쳐서 국민 억울함 없는 세상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이날도 어김없이 문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문 후보는 첫날부터 부산에 와서 미래는 얘기하지 않고 저의 과거사 공격만 늘어놓았다. 바로 5년 전 자신들의 엄청난 실정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30년 더 지난 과거를 끄집어 내서 선동했다”며 “무책임한 선동만 하니까 정치가 과거로 돌아가고 국민 삶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실패한 과거 정권의 핵심 실세다. 부산 정권이라고 시민들이 기대하고 믿었지만 정작 집권하자마자 기대를 저버리고 이념 투쟁과 선동 정치로 날을 지샜다”면서 “부산이 죽어가는데도 과거사를 재조사 한다면서 온 나라를 분열과 혼란으로 몰고 간 것을 기억하시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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