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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재정절벽 시한 한달 앞으로…민주-공화 아직도 말싸움만
뉴스종합| 2012-12-03 11:48
가이트너 “공화당 계속 부자편만”
베이너 “오바마 제안 시간끌기용”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에서 오바마 정부의 협상안을 공화당이 거부한 이후 양측이 추가 접촉 없이 장외에서 날선 말싸움만 이어갔다.

지난달 29일 공화당 수뇌부와 연쇄 회담을 갖고 오바마 정부의 협상안을 제시했던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2일에는 주요 TV 시사프로그램 5군데에 출연해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에 대해 공화당을 비난했다.

그는 공화당이 계속 부자의 편을 들고 다른 계층의 희생을 강요한다면 미국의 경제는 제2의 경기후퇴에 빠질 것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세금 인상은 반드시 협상안에 포함돼야 한다”면서 “공화당이 상위 2%인 고소득층의 세금을 올리지 않겠다고 고집해 모든 미국인의 세금이 치솟는다면 공화당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와 블룸버그통신 등은 지난주 가이트너 장관이 공화당에 제시한 협상안은 부자 증세를 포함해 1조6000억달러 규모의 증세를 단행하는 대신 4000억달러 규모의 각종 세액공제 혜택을 삭감하는 게 골자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경기부양을 위한 500억달러 규모의 연방정부 지출 확대안도 포함됐다.

가이트너의 협상안은 공화당이 받아들이기에는 세금 인상이 너무 과하고, 정부 지출 삭감은 너무 적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폭스뉴스의 ‘선데이’ 프로그램에서 “현재로는 우리는 아무 합의점에도 이르지 못했고, 협상도 사실상 끝났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새해가 오기 전에 의회가 경제 재앙을 피할 빅딜을 성사시킬지 비관적이라면서 이번 오바마 정부의 제안은 ‘시간끌기용’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깎아내렸다.

베이너 의장은 그러면서도 오바마 정부의 증세안을 일부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함구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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