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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주식 아닌 좋은 주식 투자가 비결”
뉴스종합| 2012-12-04 11:57
3년 수익률은 무려 136.74% 달해
중저가·건강기능식품 종목 발굴중



지지부진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1년간 코스피지수는 고작 4.62%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에 무려 58.88%의 수익을 낸 이가 있어 화제다.

바로 ‘해피투모로우 가치투자형 랩’을 운용하는 김창연(39·사진) 신영증권 고객자산운용팀장이다. 장기로 보면 시장과 수익률 격차는 더 벌어진다. 가치주랩의 2, 3년 수익률은 각각 67.49%, 136.74%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48%, 24.25% 오르는 데 그쳤다.

비결은 ‘싼 주식’이 아닌 ‘좋은 주식’을 담았다는 데 있다.

김 팀장은 “국내에 알려진 일반적인 가치투자는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싼 주식을 선택하는 것이지만 투자가 워런 버핏식의 가치투자는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꾸준하게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좋은 예가 7년째 포트폴리오에 편입 중인 한세실업이다. 철저한 관리로 글로벌 브랜드의 신뢰를 얻은 데다 최근 중저가 SPA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향후 성장성을 밝게 한다.

또 하나의 중요한 기준은 경영진이다. 그는 “보통 기관투자자들은 주주총회를 거의 가지 않는 것과 달리 지난 몇 년간 꼭 참석해왔다”며 “대표이사의 생각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편입종목은 10개종목 안팎이다. 무리한 분산투자보다는 몇몇 기업이라도 얼마나 잘 알고 투자하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전기공학부를 전공했다. 지금은 공대생의 증권사 입사가 생소하지 않지만 당시만 해도 거의 없는 일이었다. 병역특례로 벤처기업에 있을 때 만났던 증권사 사람들이 여러 조언을 해주면서 신영증권 IT 애널리스트로 입사한 것이 지금까지 오게 됐다.

최근 주목하고 있는 투자 아이디어는 한국이 일본을 닮아간다는 점이다.

김 팀장은 “저성장이나 고령화 등 한국 역시 일본의 변화를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며 “합리적인 소비를 위한 중저가 시장이나 건강기능 식품의 성장 등에 초점을 맞춰 종목을 발굴 중”이라고 밝혔다.

몇 년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해외 주식 편입도 준비 중이다. 랩 규모가 늘어날 경우 국내 주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서다.

가장 먼저 보고 있는 곳은 중국 시장이다. 이미 팀 내에 중국인 인력도 뽑아 놨다.

그는 “우리가 일본을 닮아가는 것처럼 중국은 한국을 뒤쫓고 있다”며 “중국이 경쟁력을 키우는 철강과 조선업종에 있어서 한국만큼 전문가가 많고 잘 분석할 수 있는 투자자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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