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롯데’ 프리미엄 콘셉트 주효
방문자수 하루 20만명
‘7개월 만에 매출 100억 돌파

‘이마트몰’ 올 매출신장률 작년 절반
일요휴무 등 영향 68% 성장 그쳐


경기 침체로 실속 구매족이 늘면서 온라인몰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오프라인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는 기조적인 매출 감소로 고전하고 있지만, 이들이 운영하는 온라인몰은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몰에도 양극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백화점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온라인몰은 괄목할 만한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대중적인 대형마트 온라인몰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성장에 또 성장…뛰는 백화점의 프리미엄 온라인몰=롯데백화점이 지난 3월 연 프리미엄 온라인몰 엘롯데는 지난 10월까지 매출 110억원을 기록, 7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엘롯데는 250만명에 이르는 회원을 바탕으로 하루 평균 방문자 수가 20만명에 이르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고객들의 평균 객단가도 14만원 수준으로, 다른 온라인몰의 평균 객단가보다 50% 이상 높다.

롯데백화점은 엘롯데가 소비욕구와 경제력은 있지만 시간이 부족해 쇼핑을 즐기지 못했던 이들을 온라인몰로 끌어들이며 차별화된 시장을 형성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엘롯데가 처음 문을 열었던 지난 3월 말은 소비심리 동결이 한창이었던 시기였지만 엘롯데는 백화점 정상제품을 온라인에서 동시에 판매한다는 프리미엄 콘셉트를 내세워 가격 경쟁 위주의 온라인몰 시장을 상품 위주로 재편했다.


기존 온라인몰은 저가 상품이나 이월 상품이 주로 나왔지만 엘롯데는 신상품 비중이 80%에 이른다. 특히 매출 구성비 중 아웃도어 상품군이 17%, 유명 고급 화장품이 11%에 이를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오픈 이후 상품구색도 크게 늘려 개설 초기보다 상품 수는 배 이상, 입점 브랜드는 300여개 이상 추가됐다.

▶성장은 하지만 기대에는 미흡…걷는 마트 온라인몰=프리미엄 온라인몰의 화려한 성장에 비해 대형마트 기반 온라인몰들은 고군분투 중이다. 이마트몰은 올해 지난해에 비해 68.7%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요즘 같은 불황기에 올린 실적 치고는 기특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120%나 매출 신장률이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이마트몰은 단골 위주로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다. 이마트몰에서 최근 3개월 내 1회 이상 구매 실적을 보인 ‘브론즈’ 등급 이상의 고객 비중은 지난해 4%에서 올해 7.3%로 늘었다. 최근에는 이마트몰에서만 판매하는 전용상품을 43만개까지 늘려 온라인몰 상품 구색도 강화했다.

그러나 올해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아쉬운 것은 지난해의 기저효과와 더불어 올해 대형마트에 대한 영업 규제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해는 이마트몰을 리뉴얼 오픈하면서 고객들의 관심이 쏠려 매출 신장폭이 유난히 컸다. 때문에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다소 매출이 줄어 보일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올 상반기부터 일요일 의무 휴업이 진행되면서 온라인몰에서의 일요일 주문건 처리가 불가능해진 것도 신장세의 발목을 잡은 원인으로 꼽힌다.

롯데마트는 올해 온라인몰 매출을 지난해의 2.5배가량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올해 매출은 지난해 대비 67% 정도 신장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불황기의 신장세 치고는 선방한 편이지만, 목표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롯데마트 인터넷몰 역시 대형마트에 대한 영업규제의 영향으로 기대만큼의 신장세는 나오지 못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여전히 꽁꽁 얼어붙은 소비 심리 때문에 같은 품목에서도 단가가 낮은 제품들 위주로 팔렸다는 점도 온라인몰 성장 목표를 달성하는데 방해 요인으로 꼽혔다.

이 같은 추세를 두고 온라인몰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온라인몰에서도 할인 제공 등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지만 명품 등 상품 구색에서 기존 온라인몰과 차이가 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온라인몰 이용객들의 수요가 기존의 저렴한 의류나 생활용품 등에서 벗어나 백화점 정상품 등 고급스런 제품으로까지 확대됐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