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구원투수 안철수, 文일병 구하기... 어떻게?
뉴스종합| 2012-12-05 14:09
위기의 문재인을 지원하기 위해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본격적으로 구원등판한다. 벌어지는 지지율, 더 멀어진 안철수, 굳어져가는 판세가 문 후보가 직면한 총제적인 위기국면이다.

안 전 후보는 5일 정권교체를 위해 문 후보의 선거운동을 전폭 지원키로 결심, 대선정국이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2030 젊은층과 무당파층에 소구력이 큰 안 전 후보가 나서면 투표율 상승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다소간 문 후보를 리드하는 흐름인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오전 시내 모처에서 측근 인사들과 만나 문 후보 선거운동 지원방식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안 전 후보 측 핵심인사는 ”전폭적인 지원으로 방향을 잡았고, 최대한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뜸을 들이던 안 전 후보가 전면에 다시 나서는 배경에는 안밖에서 쏟아지는 대선패배 이후의 책임론이 강하게 작용했다.

유시민 진보정의당 전 선대위원장은 이날 “명분으로 보나 정치인 안철수 개인의 실리로 보나 지금은 저렇게 뭉개고 있을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안철수씨는 새누리당의 정치적 확장에 반대하고 정권교체를 해야 된다고 얘기를 해왔다”며 “선거 동안은 열심히 야권 단일후보인 문 후보를 돕고, 대선이 끝나면 또 자기 행보를 가면 된다”고 주장했다. 또 “만약 여기서 안 전 후보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돕지 않아 대선에 졌다는식의 평가가 난다면 본인에게도 앞으로 정치 행보를 해나가는데 굉장히 안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도 이날 오전 열린 선대위중앙회의에 참석, "제가 부족해 힘찬 단일화, 감동을 드리는 단일화가 되지 못했다"면서 "이제는 정권교체와 새정치라는 대의를 위해, 단일화과정의 아픔을 조금 덮고 넘어서서 함께해 나가자"고 밝혔다. 그는 또 안 전 후보의 지지자를 향해 "상실감과 허탈감이 많이 있을텐데 사과드린다"고도 했다. 문 후보는 더불어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자제하자고 당부하며 안 전 후보와 합의한 ‘새정치공동선언’도 책임지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안 전 후보에 대한 예의를 모두 갖추는 한편, 안 전 후보가 참여할 수 있는 명분과 공간을 주기 위한 노력이다.

문 후보의 ‘운명’의 시간은 많지 않다. 역대 대선에서 선거 10일 전 분위기가 뒤집힌 적은 한번도 없기 때문에 사실상 5일뿐이다.

문 후보측은 "안 전 후보도 이제 막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수도권과 부동층, 중도층을 향해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문 후보 측은 막판 선거캠프 진용을 재정비했다. 김부겸-이인영-박영선 3인을 총괄본부장으로 임명해 ‘컨트롤타워’를 명확히 했다. 여기에 사퇴한 심상정 진보정의당 후보와 예술인, 안 전 후보 측을 아우를 ‘국민연대’ 구상안도 5일 오후 발표한다. 국민연대는 담쟁이 캠프보다 상위의 개념으로 문 후보 측은 이에 대해 ‘큰 우산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 측은 또 안 전 후보와의 단독 회동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민생정책 발표와 함께 막판 부동층 잡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홍석희ㆍ양대근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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