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安 “아낌 없이 주는 나무가 되겠다”...文-安 단독회동
뉴스종합| 2012-12-06 16:19
〔헤럴드경제=이정아 인턴기자〕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6일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겠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오후 4시 10분께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독회동을 갖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겠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앞서 안 전 후보는 유민영 대변인을 통해 “저는 지금부터 문재인 지원에 나선다. 단일화를 완성하고 대선승리를 이루기 위해서입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전 후보는 그러면서 “저는 그 길을 위해 아무 조건없이 제 힘을 보탤 것입니다”며 “국민이 제게 주신 소명 상식과 선의의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안 전 후보가 이날 문 후보를 적극 지원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문 후보간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때에 따라선 ‘박근혜 상승세’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및 정치 전문가들은 안 전 후보가 전폭 지원에 나설 경우 전체 지지율의 3∼5% 변동이 가능하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박 후보가 문 후보를 오차범위 안팎에서 앞서는 가운데 안 전 후보가 전폭 지원에 나선다면 ‘박근혜 상승세’에 제동을 걸고 ‘문재인 반등’을 이끌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안 전 후보가 지원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차일피일 뒤로 미뤘던 탓에 그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지부진했던 단일화 협상 때와 마찬가지로 지원 여부를 둘러싼 피로감이 쌓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본지와 리얼미터가 지난 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48.8%)가 문 후보(44.0%)를 4.8%포인트 앞선 상황에서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적극 지원할 경우 두 후보의 지지율은 박 후보 48.2%, 문 후보 46.6%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의 격차가 줄기는 했지만 순위 변동은 없는 것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이와관련 “안 전 후보가 도움을 주더라도 승리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박 후보와의 대결에서 격차를 줄이고 초접점의 상태로 만드는 것은 가능하지만 선거 승리로 가는 보증수표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도무당층과 40대 연령층을 중심으로 문 후보를 선호하게 만드는 동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함성득 고려대 교수도 “안 전 후보가 움직일 수 있는 지지율은 3∼5%이나, 이는 모멘텀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나머지 지지율 문제는 문 후보의 몫으로 남겨져 있다”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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