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타타그룹 회장, “인도 정부 무능이 투자 막아”
뉴스종합| 2012-12-07 09:53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기업인 중 한명인 라탄 타타<사진> 타타그룹 회장이 인도 정부가 투자자를 몰아내고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게 하고 있다며 쓴소리를 했다.

지난 1991년 취임한 타타 회장은 이달 퇴임을 앞두고 가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작심한 듯 ‘무능하다’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현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현 정부내에선 만모한 싱 총리가 어떤 정책을 발표하면 장관들이 다른 견해를 보인다”면서 “이는 대부분의 나라에선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철강공장 하나를 짓는데도 7~8년이 걸려야 허가를 받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타타그룹은 인도 동부 오리사주에 제철소 건립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타타 회장은 무능한 정책결정자들로 인해 타타그룹 산하 인도 최대 철강업체 타타스틸과 전력회사 타타파워 등 자국내 기업들의 사업 확장이 애를 먹고 있다고 정부를 질타했다. 이어 최근 민간 투자가 허용된 국방산업과 같은 부문도 마찬가지 상황이라며 국방 산업이 인도의 신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인도의 성장 잠재력을 낙관해왔고, 지금도 그러하다면서 그러나 지난달 공장 오픈을 기념해 중국에 다녀온 후 한때 칭송받던 인도의 성장 스토리를 훼손하는 문제들이 무엇인지 깨닫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정부 지원 면에서 양국은 크고, 뚜렷한 차이가 있다면서 중국과 동일한 수준의 산업 장려책이 있다면 분명 인도는 중국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인도 최초로 매출 1000억달러 돌파를 내다보는 타타그룹은 지난 2007년 영국 철강업체 코러스그룹에 이어 자동차업체 재규어랜드로버 등 활발한 인수합병(M&A)을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을 60%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타타 회장은 자신의 후계자인 싸이러스 미스트리 부회장 체제의 타타그룹은 영국 등 고비용 시장 대신 신흥시장인 남아프리카와 이웃 방글라데시 미얀마를 비롯, 아시아 지역으로 초점을 이동시킬 것이고 전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