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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크엔드] 아픈 아내 배신…불륜 덮으려 선거자금에도 손대
뉴스종합| 2012-12-07 12:02
존 에드워즈-리엘 헌터


미국에선 대선후보들이 성추문에 발목을 잡혀 낙마한 사례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경우가 2008년 민주당의 경선 후보였던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이다. 2004년 대선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존 케리 상원의원과 짝을 이뤄 부통령 후보로 나선 바 있는 그는 수려한 외모와 말솜씨로 촉망받는 정치인이었다. 하지만 유방암 투병 중인 아내 몰래 불륜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 중도 하차했다. 그의 내연녀는 그보다 열 살 적은 리엘 헌터로, 에드워즈 선거사무실에서 홍보물 제작 일을 하고 있었다. 에드워즈는 내연녀와의 사이에 생긴 아이의 존재를 은폐하기 위해 선거운동 자금을 불법 전용한 혐의로 기소를 당하기도 했다. 자칫 최고 3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처지에까지 몰렸으나 연방검찰의 결정으로 법의 굴레에선 벗어났다. 하지만 그가 투병 중인 아내를 배신하고 불륜을 은폐하기 위해 선거자금을 도용한 ‘추악한 정치인’이란 오명은 가시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두 사람 사이의 로맨스(?)는 진행형이다. 헌터는 지난 6월 발간된 ‘정말로 일어난 일: 존 에드워즈, 우리의 딸과 나’란 제목의 책에서 “에드워즈는 딸 프랜시스 퀸 헌터(4)와 함께 있을 때 정말 그 애를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자신은 여전히 에드워즈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지만 그와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에드워즈는 최근 한 기자회견에서 “여러분이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퀸을 사랑한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한편 지금은 세상을 떠난 아내 엘리자베스는 에드워즈의 불륜 사실을 알고 별거에 들어갔고, 지난 2010년 사망하면서 유서에 에드워즈의 이름조차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끝내 남편을 용서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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