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여론조사 해석 제각각...朴은 자만심, 文은 패배감 차단에 안간힘
뉴스종합| 2012-12-11 09:56
대선을 8일 앞둔 11일 여론조사도 ‘박근혜 오차범위 내 우세, 문재인 추격’ 구도는 여전했다. 그러나 여야는 이날도 아전인수 식 해석을 내놨다. 막판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허세부리기’인 셈이다. 근소하게 앞선 여당은 자만심을 경계했고, 추격 중인 야당은 패배 심리 차단에 애쓰는 모습이다.

이날 리얼미터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50.6%의 지지율로 43.8%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6.8%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는 내용의 일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두 사람의 격차는 오차범위를 벗어난 수치지만, 전날 조사 대비 박 후보는 0.5%포인트 하락했고 문 후보는 1.8%포인트 상승했다.

리서치뷰 조사에서도 박 후보의 근소한 우세가 이어졌다. 리서치뷰 일일조사에서 박 후보는 48.1%로 문 후보를 오차범위 내인 1.4%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전날 문 후보가 1.0%포인트 차이로 앞섰던 것에서 다시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각 당은 서로가 승기를 잡았다고 해석했다. 새누리당은 우려했던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지원 효과가 미미했다며 막판 굳히기를, 민주당은 문 후보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극적인 역전을 기대했다.

조해진 선대위 대변인은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민주당이 기대했던 것처럼 확 줄어 들지도, 또 우리가 기대한 것처럼 계속 벌어지지도 않는 걸 보면 안 전 후보의 가세로 야권도 결집했지만, 반대로 우리 쪽 표도 결집되는 양상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안 전 후보의 단일화 지지 선언 효과로 문 후보의 지지율이 2~3%포인트 상승했지만, 그 효과는 이제 다 반영됐다는 안도감이다.

다만 겉으로는 긴장의 끈을 놓치 않으려는 노력은 모습을 보였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당선에 한 표가 부족하다는 절박한 심정 외에 아무 것도 없다”며 “여론조사는 참고사항일 뿐 우리는 지금도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지율 격차가 지난주보다는 좁혀진 만큼, 막판 돌발 변수 차단에 애쓰는 목소리다.

반면 민주당은 상승세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우리는 상승 구도에 있는 반면, 박 후보 쪽은 제자리 걸음”이라며 “유세현장을 보면 우리쪽에 모인 사람들은 이기는 싸움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안 전 후보 합류 이후 그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자평했다. 지지율 상승세가 시간을 두고 점차 숫자로 확인될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우상호 공보단장도 “역대 선거에서 막판 상승세를 탄 후보 쪽이 항상 이겼다”며 “현장에서 동원되지 않은 자발적 참여층들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모여드는 것은 굉장히 좋은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승리 가능성을 강조함으로써 자칫 지지자들이 패배감에 투표 포기, 또는 제3의 후보를 찍는 사태를 막기 위한 장치인 셈이다.

이와 관련 이정희 한국외대 교수는 “TV토론이나 안철수 변수, 이정희 후보 사퇴 등 남은 변수는 미미하다”면서도 “현 구도가 오차범위내 박빙이기 때문에, 결국 양 후보 진영이 끝까지 치열하게 선거 운동에 참여하는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ㆍ이정아 인턴기자 / choijh@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