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0.6% 이정희’ 왜 끼어들었을까?
뉴스종합| 2012-12-11 11:17
국고보조금 27억 행방 물음표
식물정당 존재감 과시용 분석도



0.6%의 지지율(4일 헤럴드경제 여론조사 결과)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가 18대 대선판에 들어온 이유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후보는 자신의 말마따나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려 출마했다”는 적의(?)를 숨기지 않고 있는 만큼 이 후보의 대선출마 진짜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정치권은 이 후보의 대선 출마 이유로 2가지를 꼽고 있다. 우선 국고보조금 27억원이다. 이 후보는 대선후보 등록과 함께 27억원의 국고보조금을 챙겼다. 심상전 전 진보정의당 후보가 후보등록 마감일인 26일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19억7000만원의 국고보조금을 포기한 것과는 대별되는 행보다.

특히 정치권에선 27억원의 행방에 물음표를 달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7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초반에는 광주ㆍ전남 등 노동현장을 찾았으나, 이후에는 주로 서울지역에서 소규모 유세를 펼치는 것에 그치고 있다. 전국을 누비며 1%라도 더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박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등 다른 후보들과 비교된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 후보의 선거 유세는 소규모에 그치고 있는 데다,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도 없어 보인다”며 “국고보조금 27억원 중 상당부분을 정당활동 자금 등으로 축적해 놓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사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18대 대선을 ‘선전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4ㆍ11총선 이후 식물정당이 된 통진당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한 행보라는 지적이다.

이 후보는 지난 10일 2차 TV토론에서 “지난 토론에 말씀드렸다. 박 후보를 떨어뜨리려 출마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대선지원금을 어쩔거냐. 대선을 끝까지 완주할 생각이 없으면서 대선 후보에게 지급되는 국고보조금 27억원을 받은 것은 ‘먹튀’에 해당한다”는 맞불에 대한 답이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민주통합당 내에선 이 후보의 사퇴 가능성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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