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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장관의 대권도전 여부에 쏠린 눈
뉴스종합| 2012-12-11 11:04
클린턴 국무장관이 차기 대권에 도전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며칠 후면 대선이다. 후보 TV 토론회를 보면서 클린턴 장
관처럼 누가 당선되든 국정 능력으로 국민들의 아쉬움과 박수 속에 떠나는 대통령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요즘 미국 언론들을 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 2기 청사진보다 퇴임하기로 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차기 대권에 도전할지에 더 관심을 가지는 듯하다. 워싱턴포스트의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의 57%가 클린턴 장관의 대통령 출마를 지지하고 있다. 클린턴 후임 국무장관으로 유력한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대사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 공화당 중진의원들의 거센 반발로 지명도 받지 못하고 있다. 미 언론들은 공화당 중진들이 클린턴 장관에 비해 라이스 대사가 너무 미흡하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지난 9일 공화당의 한 시대를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도 TV 시사 프로그램에 나와 클린턴 장관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강력한 대권주자로 꼽았다. 깅리치가 누구인가. 지난 1998년 르윈스키 스캔들이 터졌을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 같은 자식”이라고 일갈하며 미 의회에서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장본인이다. 클린턴 부부에게는 원수 같은 야당 정치인도 클린턴 장관에게 박수를 치고 있다.

지난 1993년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영부인으로 백악관에 입성한 이래 참으로 오랜 기간 대중과 언론의 비난과 미움을 받아야 했던 클린턴 장관이 이렇게 미국인의 지지와 인기 속에서 국무장관 직까지 훌륭하게 수행하고 떠나게 된 비결은 단연 업무능력이었다.

클린턴 장관은 과거 지독한 비난에 시달렸다. 처음 백악관에 들어가서는 영부인 최초로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백악관 서쪽 웨스트 윙에 자기 사무실을 차려 부통령이냐는 비아냥에 시달렸고, 2000년 뉴욕 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는 상원의원 자리가 영부인한테 주는 자리인 줄 아느냐는 TV 진행자의 힐난성 질문이 쏟아졌다.

심지어 TV 심야 토크쇼에 나가 뉴욕 주에 관한 상식 퀴즈를 척척 맞춘 것도 다음 날 뉴욕 신문들이 조롱할 정도로 이래도 저래도 대중의 미움을 받았다. 클린턴 장관이 빌 클린턴의 영부인으로서 호평을 받은 적은 르윈스키 스캔들 당시 남편의 부정을 감싼 발언을 했을 때뿐이었다.

하지만 논란 끝에 상원의원에 당선된 후 공직자로서 힐러리 클린턴 의원은 뛰어난 추진력과 사심 없는 일처리로 9ㆍ11 테러 사건과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전쟁을 거치면서 여야 정치인들 모두에게 인정받는 거물로 성장했다.

오바마에게 당내 경선에 패해 대권 도전에 실패한 이후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여 국무장관으로 입각해 역대 어느 장관보다 정력적으로 전 세계를 누비며 외교 현안을 해결했다. 집권 초기 의료개혁으로 극우 티파티 운동까지 초래할 정도로 불안정했던 오바마 정부에서 클린턴 장관이 버팀목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며칠 후에 다음 대통령이 결정된다. 대선후보들의 TV토론회를 보면서 클린턴 장관처럼 누가 당선되든 과거의 위치와 경력을 넘어서서 국정능력으로 국민들의 아쉬움과 박수 속에 떠나는 대통령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j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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