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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치인 5세 아이 ‘모른 척’…결국 사망
뉴스종합| 2012-12-13 09:25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남일에 상관 안 한다’는 중국인들의 무관심이 한 아이의 생명까지 앗아갔다.

버스에 치인 5세 아이가 사람들의 무관심으로 방치된 채 결국 사망에 이른 것.

11일 재중 한인신문 온바오는 중국 저장온라인의 10일 보도를 인용해 지난 2일 오후 4시 22분께 퉁샹시 원화주택단지 재래시장에서 버스가 5살 남자아이를 치고 지나갔지만, 사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아이를 방치했고, 뒤늦게 누군가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미 아이는 숨졌다고 보도했다.

사고 당시 아이는 10여분 동안 아무런 조치도 없이 길 위에 쓰러져 있었다. 이를 지켜보다 못한 30대 남자가 아이를 자신의 차에 태우고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사고 현장의 CCTV 영상에는 당시의 끔찍한 장면이 그대로 담겨 있다.

정작 아이를 친 버스 기사는 버스 밑에 깔린 아이를 끌어내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은 10여분 간 구경만 할 뿐, 누구도 아이를 구하기 위해 나서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사고 발생 11분 후에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며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아이는 이미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사고를 당한 아이는 인근 학교를 다니는 5세 옌저 군으로 사고 당일 학교를 마치고 어머니와 함께 시장에 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어머니는 물건을 사기 위해 아이와 떨어져 있었고 옌저 군은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처럼 중국인들은 “다른 사람의 일에 신경 쓰지 말라”는 뜻의 ‘부관셴스(不關閑事)’나 ‘부리타(不理他)’라는 고질적 국민성을 가지고 있다. 사람이 죽어가도 ‘내 일이 아니다’라고 방치해 숨지는 일이 있어왔다.

지난해 10월 광둥성에서도 2세 여아가 뺑소니를 당했지만, 지나가던 시민들이 방치해 사망한 일이 발생했고 12월 산시성에서는 대낮에 ‘묻지마 칼부림’이 벌어지는 데도 행인들이 무심하게 지나가는 사건이 일이 벌어져 중국인들의 무관심이 극에 달했다는 성토가 이어지기도 했다.

j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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