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정치권 엇갈린 반응- 朴 ‘정부 비판 자제’ 文 ‘정부 안보무능론’
뉴스종합| 2012-12-13 10:19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측은 전날 북한 장거리로켓 발사 관련 북한을 규탄하는 동일한 1차 반응을 내놨지만, 정부의 책임론에 대해서는 180도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박 후보는 현 정권에 대한 질타는 자제하고 유권자의 ‘안보심리’를 파고든 반면, 문 후보는 새누리당과 정부의 ‘안보무능론’을 적극 제기하며 막판 뒤집기를 노렸다.

박 후보는 13일 경기 의정부, 남양주, 강원 홍천, 원주 등 북부 접경지대를 찾아 ‘안보론’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경기 의정부 행복로 이성계동상 앞에서 유세를 한 뒤 경기 남양주시 노동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강원도로 넘어가 홍천읍 꽃뫼공원, 원주 문화의 거리에서 유세를 벌인다. 박 후보의 유세 루트가 경기도, 강원도 등 북부지역으로 잡힌 것은 전날 북한 로켓발사 변수를 감안해, 유권자들의 안보심리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 행위를 규탄하면서 자신이 국가지도자로서 안보위기 관리능력을 갖춘 최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전날 유세에서 “안보의 위험은 지진과 같다. 경제발전과 민주화는 말없이 안보리를 지켰던 국군 장병과 국민의 뜨거운 애국심과 확고한 안보관 덕분이었다”면서 “확실한 국가관을 가진 세력이 나라를 맡게 하는게 이번 선거의 또다른 화두”라며 ‘안보론’을 부각시켰다.

하지만 박 후보는 발사징후조차 파악하지 못한 정부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것에 대해선 언급을 자제했다. 당과 캠프도 정부에 대한 공식 비판 대신,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김장수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국방안보추진단장은 “왜 몰랐는지, 아니면 알고도 발표를 안한건지,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가 있어야 한다”며 비판을 유보했다. 그런가하면 송영근 새누리당 의원은 전날 국방위원회에 참석해 “장관이 박수를 받아야한다. 근래 보기 드물게 잘했다. 제 때 탐지해서 알렸고, 한미공조도 잘했다”며 “장관은 자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정부측을 옹호해 캠프 측과 엇박자를 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연일 정부와 새누리당의 ‘안보무능론’을 강조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이날 선대본부장 회의에서 “새누리당과 현 정권의 안보능력은 역대 정권 중 최악이었다. 천안함 사건과 노크귀순까지 안보무능의 결정판을 보여줬다”고 비판한 뒤, “새누리당의 정권연장은 ‘안보미필’ 정권의 연장일 뿐이므로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후보는 전날 “정부와 새누리당은 국가의 중요 안보 사안을 선거에 악용해선 안된다”고 경계한 뒤 “정부는 어제까지만 해도 북한이 미사일을 분리, 해체해 수리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위성으로 담뱃갑 크기까지 식별하는 시대에 건물 20층 높이 로켓의 분리 여부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게 말이 되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떄도 까마득히 모르고 있다가 이틀 지난 뒤 북한 TV를 보고서야 처음 알았던게 새누리당 정부”라면서 “이게 바로 새누리당 정부의 안보 무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민선ㆍ양대근 기자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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