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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테마주, 개미 ‘쪽박’ vs 작전세력ㆍ최대주주 ‘대박’
뉴스종합| 2012-12-13 10:42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치 테마주 열풍이 불면서 금융당국은 테마주 매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혀왔다.

이는 대선을 포함한 정치 테마주의 이상급등 뒤에는 늘 작전세력이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실제로 작전세력들이 지난해말 17개 종목에 대해 정치인 관련 허위 루머를 주식 카페와 동호회에 유포시키고 상한가 굳히기 등의 방법을 이용한 시세조작으로 50억원이 넘는 돈을 챙기다가 검찰에 적발됐다.

또 5명으로 구성된 한 작전세력이 ‘A’사의 주식을 100억원 이상씩 대량으로 사들이는 일명 ‘상한가 말아올리기’를 한 후 ‘A’사가 유력 정치인과 특별한 관계가 있다는 허위소문을 통해 개인투자자를 끌어들여 주식을 팔고 나오는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대부분의 작전세력은 거래량이 적고 주가가 싼 종목을 선별한 뒤 유력 대선 후보와의 연관성을 소설에 가까운 내용으로 만들어 인터넷과 유료추천주 카페 등 증권정보사이트에 마구 퍼트리며 시장을 혼란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정치 테마주 바람을 타고 대주주들이 자신의 보유주식을 처분해 시세차익을 올리는 사례도 부쩍 늘었다.

문재인 테마주로 엮인 우리들제약의 최대주주인 김수경씨는 지난달 30일과 지난 3일 이틀에 걸쳐 우리들제약 638만여주와 우리들생명과학 200만주를 각각 처분,244억원 가량을 챙겼다.

앞서 지난 9월에는 안철수 전 후보의 테마주로 꼽힌 미래산업의 최대주주 정문술씨가 보유주식 전량을 매도,개미들에게 충격을 줬다.

당시 지분 전량 매각 사실이 닷새나 지나서야 공시되면서 이후 주가 급락의 여파를 고스란히 개미들이 떠안아야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테마주의 경우 작전세력이 시세차익을 실현한 후 주가가 폭락하게 되면 이후에는 손절매를 하고 싶어도 매수자가 없어 팔기 힘들다”며 “결국 작전세력과 대주주만 이익을 챙기고 일반 투자자들은 쪽박을 차게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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