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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점퍼 등 겨울 옷차림이 범행 도구…연쇄 강도 기승…
뉴스종합| 2012-12-14 09:00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편의점 연쇄 강도가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 일대를 돌며 2~3일에 한 번꼴로 같은 수법의 범행을 저지르지만 검거가 쉽지 않다. 편의점 폐쇄회로(CC)TV에 범행 장면이 그대로 담겨도 마스크를 쓰고 모자가 달린 두꺼운 외투로 얼굴과 몸을 가린 탓에 신원 특정이 어려워서다. 겨울철 옷차림이 대개 유사하다보니 종업원들도 의심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범죄 발생 6일 만에 서울 마포구, 양천구 소재 편의점 다섯 곳에서 종업원을 흉기로 위협해 수백만원의 현금을 갈취한 혐의(상습특수강도)로 A(28ㆍ무직) 씨를 검거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1월19일 자정께 서울 마포구 신수동 소재 한 편의점을 찾아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종업원을 위협해 현금 142만원을 훔쳐 달아나는 등 11월19일부터 24일까지 6일 동안 편의점 다섯 곳에서 현금 311만원과 시가 1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 등 총 41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범행 당시 야구 모자와 모자를 쓰고 두꺼운 검은색 후드 점퍼를 착용한 채 미리 준비한 흉기를 들고 편의점에 들어갔다. 껌 등 값 싼 물건을 구입 후 만원권을 주고 종업원이 잔 돈을 준비하는 사이 계산대 안으로 들어가 흉기로 위협하고 현금을 훔쳤다. 종업원이 서 있는 계산대에 담배나 음료 등 진열대가 있어 밖에서 내부를 잘 볼 수 없는 편의점만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 후 현장 CCTV를 분석했지만 피의자의 위장이 철저해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피의자가 종업원과 몸싸움을 벌이다 남긴 혈흔 등 현장 감식을 통해 단서를 확보, 국과수 및 대검과 공조해 DNA 분석 등을 거쳐 최초 범행 발생 후 약 한달 만인 지난 12일 A 씨를 검거했다.

지난 11일에도 서울 및 경기도 부천 일대 편의점 4곳에서 약 보름 새 15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한 B(31) 씨가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B 씨는 겨울철 마스크를 쓴 사람이 많다는 점을 이용해 평범한 차림에 마스크만을 착용하고 편의점에 들어가 종업원이 자신을 의심하지 않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편의점 CCTV에 범행 장면이 포착돼도 대부분 마스크나 모자로 위장을 한 경우가 많아 신원 확인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얼굴을 가린 손님이 들어올 경우에는 문을 열어 두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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