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기금이 CJ오쇼핑 주식은 적극 사들이는 반면, GS홈쇼핑은 내다팔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연기금은 코스닥시장에서 CJ오쇼핑 주식을 125억원(약 4만5100주)가량 사들이면서 연기금 순매수 1위 종목에 올려놨다.
반대로 같은 기간 연기금은 GS홈쇼핑 주식을 31억원(약 2만2200주)가량 순매도했다. 이달 연기금 순매도 종목 4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문가들은 CJ오쇼핑의 강점으로 고마진의 자체상표(PB) 상품 비중이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CJ오쇼핑의 PB 상품 비중은 약 25%로 업계에서 독보적인 수준이다. 모바일 홈쇼핑 분야에서 지난해 총 취급고 160억원을 기록했던 CJ오쇼핑은 올해 600억원 달성이 전망돼 성장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내년 홈쇼핑업체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송출수수료 이슈에서 CJ오쇼핑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홈쇼핑업체 간 프리미엄 채널 확보 경쟁이 심화한 탓에 홈쇼핑업체가 종합유선방송(SO)에 지불하는 송출수수료는 올해 전년 대비 약 25% 인상된 바 있다.
김민아 대우증권 연구원은 “CJ오쇼핑은 국내 최대 케이블TV 사업자인 CJ헬로비전 지분의 54%를 보유하고 있어 수수료가 인상돼도 그 일부는 지분법 이익으로 상쇄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오린아 BS투자증권 연구원도 “CJ오쇼핑이 수수료 협상력 측면에서 다른 업체 대비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연기금의 매매 성향과는 달리 GS홈쇼핑의 매력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CJ오쇼핑은 최근 주가 상승으로 상승 여력이 낮아졌으나, 시가총액 규모가 작은 GS홈쇼핑은 4분기 이익모멘텀이 강하고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지웅 기자/plat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