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 LGU+ 고객들 ‘데이터 초과 안심차단 서비스’와 함께 못써 불만
24일 업계에 따르면 사용자들이 내는 요금 만큼 LTE 데이터를 충분하고 다양하게 쓸 수 있도록 통신사들이 데이터 이월제와 공유제(쉐어링)를 선보이고 있지만, ‘반쪽 서비스’에 그친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통신사 정책 상 현재 정해진 데이터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과 요금폭탄 걱정 없이 안심하고 쓰는 것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사용자로서는 데이터 초과분에 대해 우려하지 않고 데이터를 이월하거나 다른 기기와 공유해 쓰고 싶지만, 통신사들은 수익성 원칙을 이유로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KT는 LTE52 요금제부터 남는 데이터를 다음달로 넘겨 쓸 수 있는 이월제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서비스는 해당 데이터 초과 사용 시 자동으로 차단시켜주는 안심 차단과 함께 쓸 수 없다. 가령 52요금제 고객이 안심 차단을 이용할 경우 이번달 1.5GB만 썼더라도 남은 1GB는 다음달로 이월되지 않는다. 이월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기본제공 데이터를 넘길 경우 요금이 추가로 들어가는 ‘과금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때문에 장기간 3G무제한을 사용해온 고객들은 데이터 이월제를 쓰고 싶어도 과금을 택해야 한다는 점에 주춤할 수밖에 없다. 평소 동영상 내려받기를 자주한다는 최모씨(22)는 “아이폰4로는 요금 걱정 없이 많이 썼는데 아이폰5로 데이터 이월을 쓰려고 해도 기본 데이터를 넘겨 요금이 많이 나오지나 않을 지 신경쓰인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월7000원으로 스마트 기기 1대를 추가해 데이터를 나눠 쓸 수 있는 데이터 쉐어링을 제공하지만, 이 역시 LTE안심옵션과 함께 쓸 수 없다. 이는 월 9900원(부가세포함)에 LTE 데이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하지만 이를 선택하면 데이터 쉐어링은 포기해야 한다. 내달 15일부터는 추가할 수 있는 단말기가 2대로 늘어나지만 상황은 마찬가지다.
통신사들은 지금 여건에서 최대한 고객의 편의를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안심차단과 데이터 이월 모두 자사가 유일하게 제공하고 있다, 두 서비스를 묶어 제공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도 “당초 안심옵션은 LTE 기본 데이터에 맞춰진 서비스라 쉐어링과 동시 제공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