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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연기금 올해 투자 성과는?
뉴스종합| 2012-12-26 09:52
[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유럽 재정 위기와 미국 재정절벽 우려에 휘둘린 한 해였다. 그만큼 금융시장에서의 예측은 빗나가기 일쑤였고, 수익을 내기도 힘들었다.

‘스마트 머니’로 꼽히는 국내 연기금들 역시 녹록치 않은 환경속에서 고군분투했다. 금리 인하로 자산의 절반이 넘는 채권에서는 예상보다 좋은 수익을 냈지만 증시에서는 시장을 따라가는데 그쳤다. 대안으로 여겨졌던 대체투자 역시 공무원연금을 제외하고는 성과가 좋지 않았다.

26일 각 연기금에 따르면 올해 채권투자 수익률은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이 지난 11월말 기준으로 각각 6.38%, 5.8%를 기록했다. 사학연금은 총 10조3988억원의 운용자산 중 절반인 5조9819억원을 국내 채권에 투자했으며, 공무원연금의 채권 운용 규모는 2조3261억원이다. 


전체 운용기금 385조7879억원에서 60% 이상인 237조1956억원을 국내 채권에 투자한 국민연금의 수익률은 지난 9월말 기준 5.64%다. 연환산 수익률은 6.85%다.

주식투자에서는 사학연금과 국민연금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11월말 기준 사학연금의 국내 주식 수익률은 6.63%로 같은 기간 코스피 등락률 5.87%,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 4.62%를 모두 앞섰다. 현재 운용규모는 2조1000억원 안팎이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수익률은 지난 9월말 기준 11.23%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9.34%를 웃돌았다. 증시가 급락했던 시기에 매수세를 강화하면서 반등장에서 좋은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사학연금의 9월말 기준 수익률이 11.24%임을 감안하면 국민연금의 현재 수익률도 다소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3대 연기금 중에서는 공무원연금의 주식투자 수익률이 가장 저조했다. 지난 9월말과 11월말 기준 국내 주식투자 성과는 각각 7.4%, 4.3%로 코스피 지수도 따라가지 못했다.

주식투자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나선 연기금들이 올들어 순매수한 규모는 4조2000억원이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다. 1조원에 가까운 순매수로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일조했고, NHN과 KB금융, LG전자, GS, 현대중공업, 삼성전기 등이 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매수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민연금 운용계획안에 따르면 올해 말 국내 주식 목표비중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19.3%”라며 “현재 투자 비중은 18.2%로 아직 목표비중 대비 낮은 반면 채권은 목표비중을 웃도는 상황이어서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체투자에서는 공무원연금이 지난 11월말 기준 9.1%로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반면 사학연금 수익률은 3.94%에 그쳤다. 지난해 대체투자에서 10% 이상의 수익을 냈던 국민연금 역시 올해는 9월말 기준 2.72%로 예금 금리에도 못 미쳤다.

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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