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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불법이민자 추방 40만명 역대최대…경기악화 방증
뉴스종합| 2012-12-26 11:06
미국에서 경기를 나타내는 척도가 되곤 하는 불법 이민자 추방 규모가 올해 40만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현지시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가 보도했다.

통상적으로 미 이민당국이 경기 호황일 때는 불법 이민자에 대한 단속에 관대한 태도를 보여왔고, 반대로 경기가 나쁠 때는 불법이민자 단속을 강화한 전례에 비춰볼 때 미국 경기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음을 방증하는 지표다.

신문은 이어 최근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자료에 따르면 올해 추방된 불법 이민자 중 기소된 범죄자의 비율도 역대 최고인 55%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오바마 정부가 지난 4년간 추방한 불법 이민자 수는 조지 W 부시 전 정부 시절 8년 동안 추방된 인원의 4분의 3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의회 내 대표적 이민개혁파 루이스 구티에레즈 일리노이 연방 하원의원은 이번 통계에 대해 “자랑스러울 게 없다”면서 비판 성명을 냈다.

그는 “범죄 경력이 있는 불법 이민자를 엄중 단속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추방 인구 가운데 생계를 꾸려나가는 가장과 부모도 포함됐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법 이민 문제를 인간적이고 합리적으로 풀어가려면 25~30년 동안 처리되지 못한 이민개혁법을 의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대선 당시 이민정책 개혁을 바라는 히스패닉 유권자 67%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그러나 의회의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해 이민정책 개혁안은 입법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다만 정부는 올 여름 불법 체류 청소년 추방 유예 조치를 시행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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