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춘병 기자]은행ㆍ보험ㆍ카드 등 금융회사들에게 올 한 해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된다.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성장 전략에 차질이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 주요국들이 경기부양을 위한 저금리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 바 ‘저성장ㆍ저금리 시대’가 장기화할 경우 은행의 예대마진 감소, 보험사들의 자금운용 애로, 카드사들의 매출 감소 등으로 금융권 전반에 수익 악화가 불가피해진다.
여기에다 외풍에 약한 금융권 입장에서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몇몇 금융지주사 회장의 거취 변화에 따른 CEO 리스크, 박근혜 당선인의 서민금융 강화 공약에 따른 추가 비용 발생 등이 예상된다. 은행과 카드업계에서는 서민금융 공약이 현실화할 경우 줄잡아 조단위의 순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들은 올 해 경영전략의 화두를 ‘내실경영’ 으로 정하고 안정적인 수익기반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매년 어렵다는 말이 나왔지만 올 해는 대외여건이 더욱 불확실하고 경영여건이 나쁘다” 면서 “업권별로 적자점포 감축, 인력 구조조정, 부가서비스 폐지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한편 경쟁력있는 특화사업과 상품 위주로 선택과 집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포화된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금융회사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IMF이후 해외사업이 많이 위축됐지만 최근 수년간 중국 등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금융권의 해외진출이 활발한 편” 이라며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하는 만큼 올 해는 해외진출이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사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