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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예산안도 ‘제야의 종소리’ 칠 때?
뉴스종합| 2012-12-28 11:43
총선에 이어 대선까지 숨 가쁘게 달려왔더니 어느새 연말 예산 정국이다. 두 번의 선거를 거치며 이미 녹초가 돼버린 심신을 이제서야 달래려나 했더니 이제는 ‘쉽게 끝날 줄 알았던’ 예산안 처리가 발목을 잡는다. 한 국회 관계자은 “28일에 예산안 처리가 당연히 될 줄로만 알았지 연말까지 반납할 상황이 올지는 몰랐다”면서 토로한 고충이다.

여야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복지와 민생 공약을 뒷받침하는 내년도 예산 6조원의 증액 문제를 놓고 대치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28일까지 새해 예산안을 처리하자는 여야 수석부대표 간의 합의는 무용지물이다. 일각에서는 예산안 처리가 12월 31일로, 또는 아예 내년으로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공전에 공전을 거듭하는 예산안 처리과정을 지켜보면서 정작 애가 타는 것은 국회 관계자들이다.

특히나 ‘설마…’ 했던 상황을 마닥뜨린 의원들은 더더욱 갈팡질팡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대통령 당선 직후에 설마 야당이 예산안을 갖고 발목을 잡는 위험을 강행할까 싶어서 28일에 잡으려면 망년회도 미뤘다”며 “(연말 일정이 많은데) 손놓고 기다려야 하는 건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의원은 “이러다가 또 갑자기 예산안이 기대보다 일찍 합의처리될지도 모르는 것 아니냐”며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연말을 반납해야 하는 국회 보좌진들의 ‘눈물 섞인’ 하소연들은 더더욱 애잔하다. 한 국회 보좌관은 “올해 고생했으니 연말과 새해는 가족들과 오붓하게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벌써부터 새해를 알리는 제야의 종소리에 맞춰 예산안이 통과되는 이른바 ‘제야의 종소리 예산안’을 전망하는 푸념도 늘어나고 있다. 한 비서관은 “딱히 달리 손에 잡을 일은 없는데 그렇다고 마음놓고 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한해의 플로어가 마무리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확실히 다르다”며 “예산처리 깔끔하게 하고 마무리하면 얼마나 좋냐”고 전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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