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겨울철 안전운전, 이것만은 명심하자
뉴스종합| 2013-01-08 07:49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겨울철은 운전자에겐 가장 고약한 계절이다. 추운 날씨로 자동차가 말썽을 일으키는가 하면, 눈과 비, 빙판길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특히 올해 겨울은 잦은 눈 소식에 유례없는 한파까지 겹쳐 더욱 철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한 시기이다.

겨울철 안전 운전 요령에는 사전 준비 단계와 운전 시 주의사항, 그리고 돌발상황이 발생할 때의 대처법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자동차업계 전문가를 통해 겨울철 안전 운전 요령을 정리해봤다.

▶부동액, 타이어는 OK? 이것만은 확인하자 = 겨울철 차량에 눈이 쌓였다면 출발 전에 차량 외부에 있는 눈은 모두 제거해야 한다.

부동액 관리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 초록색을 보이는데, 붉게 녹물로 나오거나 다른 색을 보인다면 부동액을 교체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부동액 관리를 더 철저하게 해줄 필요가 있다. 자칫 부동액 교체 시기를 놓치면 겨울철 엔진 동파로 이어질 수 있다. 


히터도 겨울철 점검 항목이다. 엔진 가동 후 약 10분 이내에는 열기가 나와야 하는데, 만약 시간이 지나도 온기가 약하면 정온기(써머스타트)가 고장났다는 신호이니 수리해야 한다. 모터 소리는 크지만 바람량이 적다면 실내공기필터를 확인해봐야 한다.

타이어와 체인은 대표적인 겨울철 관리 부품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겨울철에 맞는 스노타이어를 장착하는 것. 일반타이어라면 마모 상태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눈길이나 빙판길 운전이 잦은 겨울철에는 신품 타이어를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긴급 상황에 대비, 스노 체인을 준비해놔야 한다. 최근에는 금속 제품 외에 우레탄 제품이 대거 출시됐기 때문에 보관도 어렵지 않다.

스노 체인은 규격에 맞는지 확인하고, 사전에 장착방법을 숙지해놔야 긴급 상황 때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스노 체인은 장착하고서 서행으로 50m 정도 주행해서 문제가 없는지 점검한다. 또 반드시 구동바퀴에 장착한다는 점도 잊어선 안 된다. 

기아자동차 직원이 겨울철을 맞이해 고객을 대상으로 무상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제공 = 기아자동차]

▶눈ㆍ빙판길 운전 요령, 2단으로 출발하고 엔진 브레이크 활용해야 = 우선 눈길에선 2단으로 출발하는 게 좋다. 1단은 구동력이 너무 커서 자칫 바퀴가 헛돌 위험이 있다. 주행 시 과속은 절대 금물이며, 가능하면 앞차가 통과한 자국을 따라 달리는 게 안전하다. 도로가 미끄럽기 때문에 차간 거리도 평소보다 2~3배 길게 유지하는 게 안전하다.

가능하면 풋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엔진 브레이크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특히 눈이 많이 쌓인 내리막길에선 감속 페달을 밟을 경우 차가 회전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감속 페달을 사용한다면 여러 번 짧게 반복해 밟아야 한다. 눈이 많이 쌓인 도로를 헤쳐가는 게 힘들다면, 전진과 후진을 반복해서 진로 자국을 만들어놓으면 한결 운전이 용이하다.

응달진 부분이나 터널 안 등에선 눈에 보이지 않아도 도로가 얼어 있을 확률이 높으니 서행으로 진입하는 게 중요하다. 산모퉁이, 고가도로 밑 도로 등도 다른 곳보다 기온이 낮은 지점으로 결빙 확률이 높다. 겨울철 커브길에선 미리 감속을 하고 커브에서 조금씩 가속페달을 밟아주는 방식으로 통과한다. 커브 진행 도중에 기어를 변속하지 않는 게 좋다.

주차를 할 때에는 차량 앞쪽을 해가 뜨는 동쪽으로 향하게 하고 얼어붙지 않도록 와이퍼를 세워둔다. 사이드 브레이크가 동결될 수도 있으니 겨울철 외부에 주차할 때에는 사이드 브레이크를 풀어두는 게 좋다.

참고로 겨울철 엔진 예열을 목적으로 공회전을 하는 운전자가 많은데, 최근 출시된 자동차는 대부분 전자 제어식 연료분사 장치를 쓰고 있기 때문에 공회전은 필요 없다. 현대차 관계자는 “급출발을 하지 않고 1분 정도 천천히 주차장을 빠져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엔진을 예열할 수 있다”고 전했다. 몹시 추운 날씨에도 2분 이상의 공회전은 낭비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돌발상황,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안전 = 아무리 안전하게 조심한다 해도 갖가지 변수가 많은 게 겨울철 운전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빙판길이나 눈길에서 차가 미끄러지는 경우. 운전자가 자신도 모르게 미끄러지는 방향의 반대로 핸들을 돌리기 쉬운데, 이럴 경우 오히려 차가 더 미끄러지기 쉽다. 차가 미끄러지면 차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잡고 속도를 줄이면서 천천히 방향을 바꿔야 한다. 빙판길에선 무조건 감속해야 하며, 급정거를 시도하면 자동차가 중심을 잃고 회전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자동차 열쇠가 얼어 작동하지 않으면, 라이터 등을 이용해 열쇠를 덥히고서 수차례 열쇠구멍에 키를 넣고 빼면 얼었던 내부 키 홀이 녹을 수 있다. 문짝에 얼음이 얼어 잘 열리지 않으면, 문 가장자리를 주먹으로 가볍게 쳐준다. 그래도 열리지 않으면 뜨거운 물을 붓는 방법도 있다.

운행 중에 유리창에 습기가 차면 잠시 문을 열어 환기시키는 게 좋다. 히터만 작동하면 습기는 더 많이 차게 되니, 자동차에 있는 습기제거장치를 이용한다. 피터와 에어컨을 동시에 사용하면 에어컨이 흡습 작용을 하기 때문에 쉽게 습기가 제거된다.

눈, 비 때문에 미러가 잘 보이지 않는다면 휴지 등으로 닦아내고, 유리에 열선이 있는 차량을 이를 활용하면 된다. 마땅한 방법이 없다면, 담뱃가루를 뭉쳐 창 유리에 문질러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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