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서울 청소년 40% 자살꿈꾼다
뉴스종합| 2013-01-07 16:43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서울 초중고 학생 10명 중 4명이 자살을 생각하거나 계획해 실제 시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2%는 공격성과 충동성이 크고 우울ㆍ불안증상이 심해 당장 전문가 개입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서울시내 98개교 초ㆍ중ㆍ고 학생 1만 1714명을 대상으로 청소년위기실태를 조사한 결과 ‘자살을 생각해 본 경험’은 25.8%, ‘자살을 계획해 본 경험’은 9.0%, ‘자살을 시도해 본 경험’은 5.0%로 전체 중 39.4%가 자살문제에 심각하게 노출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 결과 11.7%는 ‘한 번 이상 친구로부터 따돌림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12.8%는 ‘심한 언어폭력’, 10.2%는 ‘괴롭힘’, 7.1%는 ‘신체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각각 파악돼 모두 41.8%의 청소년이 학교 폭력 피해자인 것으로 추산됐다.

2010년도 조사에서 친구로부터 ‘한 번 이상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6.4%였다. ‘괴롭힘’을 당한 청소년은 7.3%, ‘심한 언어폭력’은 9.2%, ‘신체 폭행’은 4.7%로 각각 파악된 바 있다.

한 번 이상 따돌림 당한 학생의 비율이 6.4%에서 배에 가까운 11.7%로 증가한 것은 2년 사이 청소년의 학교 폭력 피해 경험이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시는 분석했다. 반면 학교 폭력 가해와 관련해서는 14.3%가 ‘한 번 이상 친구를 따돌린 경험’이있다고 답했다. 13.2%는 ‘친구를 괴롭힌 경험’이, 12.5%는 ‘친구에게 심한 언어폭력을 한 경험’이, 9.2%는 ‘친구를 폭행한 경험’이 각각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년 전 조사에서는 친구를 따돌린 경험 10.2%, 친구를 괴롭힌 경험 9.7%, 친구에게 심한 언어폭력을 한 경험 10.3%, 폭행한 경험 6.7%로 조사된 바 있어 학교폭력가해 경험 역시 2년 사이 높아졌다.

위기상황에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어른이 적을수록 청소년의 위기 수준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 수준이 보통인 청소년의 4.2%가 ‘도움을 청할 어른이 전혀 없다’고 응답한 반면 고위험군 청소년의 경우 26.7%가 ‘도움을 청할 어른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따돌림 등 학교폭력이 심해지는 반면 도움을 받을 수가 없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청소년의 2.2%가 고위험군, 13.0%가 잠재 위험군으로 나타나 모두 15.2%의 청소년이 전문적인 개입이 필요한 위험(주의)군으로 분류됐다.

지역별 고위험군 청소년들의 비율은 금천구(3.9%), 강남구(3.7%), 은평구(3.4%), 중랑구(3.4%), 영등포구(3.3%) 순으로 높았다. 동작구(1.2%), 성북구(1.4%), 서초구(1.5%)는 고위험군 청소년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시는 이번결과를 지역 실정에 맞는 위기청소년 지원방안 구축과 지역사회 위기청소년 안전망 구축에 활용할 방침이다. 시는 올해 총서년상담복지센터 사업을 진행해 학교폭력 조기발견 및 예방시스템 구축을 위한 솔리언 또래상담과 또래상담 동아리운영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실태조사 결과에 대한 문의나 도움은 자치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나 서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2285-1318)로 하면 된다.

이상국 시 아동청소년담당관은 “지난해 3개소를 늘린데 이어 올해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1개소 추가할 예정”이라며 “위기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지원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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