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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벌 괴로워” 고교 농구부 주장 자살
엔터테인먼트| 2013-01-09 08:20
[헤럴드생생뉴스]일본 오사카의 한 고교 농구부 주장이 체육교사의 체벌을 못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 일본 열도가 발칵 뒤집혔다.

닛칸스포츠 등 일본 매체들은 9일 오사카시 교육위원회가 오사카 시립 사쿠라노미야고교 2학년 남학생이 지난 12월23일 자살했다고 발표하며 이는 교사의 체벌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매체들에 따르면 이 남학생은 농구부 고문이자 이 학교 체육교사인 A씨(47)에게 상습적으로 체벌을 받아 괴롭다는 유서와 메모를 남겼다.

시 교육위원회에 따르면 이 남학생은 지난해 9월부터 농구부 주장을 맡았고 성실하고 책임감도 강했으며 학업 성적도 상위권에 있었다. 하지만 12월22일 연습경기 때 실책을 한 이유로 A교사에게 뺨을 여러 차례 맞고 이튿날 자신의 방에서 넥타이로 목을 매 자살했다. 학생의 어머니는 “집에 돌아온 아들이 ‘오늘도 많이 맞았다’고 말했다. 뺨이 붓고 입술이 끊어져 있었다”고 분노했다.

A교사는 1994년 이 학교에 부임해 강한 지도력으로 농구부를 강팀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2011년에도 “체벌 경향이 있다”는 제보가 시교육위원회에 전해지는 등 도를 넘은 지도 방법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A교사는 사건 후 자신의 체벌을 인정하고 유족에게 사과했다. 체벌 횟수에 대해선 “한 두 번”이라고 밝혔지만 유족들은 “말도 안된다. 훨씬 더 많다”고 주장했다.

학교는 사건 후 남녀 농구부원 50명에게 긴급설문 조사를 했고 그 결과 48명이 “(교사가 주장한 것보다)체벌을 더 많이 했다”고 답했고 21명은 “나도 맞았다”고 답변했다.

하세가와 오사카시교육위원회 위원장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의 자살이) 교원에 의한 체벌 때문으로 판명돼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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