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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봉 “큰 산 하나 넘은 느낌”...정부조직 발표 소회 밝혀
뉴스종합| 2013-01-16 08:53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 개편안을 총괄하고 있는 유민봉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성균관대 교수)가 “큰 산을 하나 넘은 느낌”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유 간사는 15일 저녁 7시30분께 삼청동 ‘ㅇ’식당 앞에서 기자와 만나 “홀가분하실 것 같다”는 기자의 물음에 “그렇다”고 대답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간사 옆에는 같은 분과인 옥동석 국정기획조정분과 위원(인천대 교수)이 동행하고 있었다. 두 위원은 기자와 만나기 2시간 전 정부조직 개편안 발표를 마친 터라 상당히 피곤해 보였다. 그러나 한편으로 홀가분한 기색도 숨기지 않았다.

향후 조직개편 계획과 관련 유 간사는 “크게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나중에 다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인수위 관계자에 따르면 유 간사는 발표 직후 다른 위원들에게 “큰 산을 넘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수위 위원들은 “(유 간사가) 전국민이 생중계로 보고 있는 앞에서도 떨지 않고 잘하셨다”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번 정부조직 개편안 작업에는 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 소속인 유 간사와 옥 위원 그리고 강석훈 위원(국회의원) 3인의 ‘트로이카’가 주도한 것으로 평가된다.

세부적으로 큰 틀에서의 기초작업은 옥 위원이 전담했다. 강 위원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을 검토하고 전문가 의견 수집과 구체화 작업을 담당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조직 개편안을 인수위에서 최종적으로 손보고 부처 의견까지 종합해 최종 결정하는 역할은 유 간사가 총괄했다. 여기에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인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 역시 법제화 등 조직 개편과 관련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적극 협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간사는 1983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고 교수의 길에 들어섰다. 역대 정부의 조직ㆍ집행ㆍ지원 등의 행정시스템을 다룬 ‘한국행정학’을 집필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이력 때문에 박 당선인은 인수위 인선 때부터 유 간사가 향후 5년 간의 행정부 골간을 짜는 적임자라고 판단하고 그러한 역할을 맡긴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인수위가 본격적으로 정부조직 개편안 발표에 신호탄을 쏘기 시작함에 따라 국정기획조정분과는 이날 발표되지 않았던 다른 위원회들과 구체적인 조직 개편안 준비 작업에도 역시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유 간사가 전날 공동기자회견에서 밝혔던 ▷ 국민 안정과 경제부흥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조직 ▷전문성 ▷통합성 등 3가지 기준이 향후 추가적인 조직개편 작업에서 주요 고려 사항이 될 전망이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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