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박근혜 정부 두뇌는 ‘미래전략수석’, 손발은 ‘국정기획수석’
뉴스종합| 2013-01-22 10:28
박근혜 정부의 큰 그림을 그리고 실행에 옮길 ‘머리’와 ‘손발’로 미래전략수석과 국정기획수석이 신설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22일 청와대에 신설될 두 수석실의 임무에 대해 ‘싱크탱크’와 ‘손발’로 요약했다.

미래전략수석은 이름 그대로 향후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이다. 녹색성장과 과학기술, 정보통신, 기후변화 등 미래 어젠다를 다룰 전망이다. 정부 내 신설될 미래창조과학부, 또 향후 그 역할이 늘어날 환경부를 포괄하는 셈이다. 현 정부 청와대의 미래전략기획관, 녹색성장기획관, 대외전략기획관 등을 흡수 통합했다.

박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강조한 창조경제도 미래전략수석의 몫이다. 창조경제를 실천에 옮기기 위한 신성장 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 등은 미래전략수석실의 핵심 업무가 될 수 밖에 없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미래전략수석실은 미래성장 동력을 찾고 기후변화에 선제적 대응을 위한 국가미래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포괄적인 업무 범위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자칫 ‘보이지 않는’ 옥상옥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래전략이라는 이유로 경제와 고용, 복지를 담당하는 수석실 및 정부 부처의 업무를 좌지우지할 경우, 청와대 콘트롤타워 내 불협화음을 우려한 것이다.

청와대 내 또 다른 신설 조직인 국정기획수석은 박 당선인의 사실상 손발 역할을 담당한다. 김 위원장은 국정기획수석과 관련 “대통령의 국정 어젠다를 추진하기 위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했다”며 “국정 전반을 기획조정하고 국정 어젠다를 책임있게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국정기획수석실은 현 정부 중반 기획관리실로 이름이 바뀌면서 위상이 다소 약화됐지만, 박 당선인이 막중한 역할을 부여하며 예전의 위상을 되찾아준 셈이다. 일각에서는 국정기획수석이 새 정부 청와대 실세인 비서실장과 함께 사실상 경제와 사회, 정무 등 업무 전반을 관여하는 사실상 부실장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일종의 총괄간사 역할인 셈이다.

유민봉 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는 “국정기획수석실에는 기획비서관과 국정과제비서관이 있고, 미래전략수석실에는 과학기술, 정보방송통신, 기후변화까지 3개의 비서관 자리가 있다”며 이들 신설 수석실의 위상을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 /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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