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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에 열광하는 지구촌…“올림픽 잔류는 물론 체급 더 늘려야”
엔터테인먼트| 2013-01-24 09:09
“선천성 혈소판감소증으로 걷기 어려워 오래 살지도 못할 것 같았던 저에게 태권도는 심신에 큰 도움을 줬고 높은 수준의 발차기까지 가능케했습니다.”

지난해 국기원을 찼았던 미국 장애우 태권도 유단자 쉴라 래지위츠(34)의 말이다. 그는 태권도를 배우면서 장애를 극복하게 되자 “내가 해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태권도로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깨에 붙은 작은 팔로 쌍절곤까지 돌린다.

태권도가 전세계 204개국 9000만명의 수련 선수가 있고, 수 억명이 즐기는 지구촌 생활체육이 된 것은 일발필격의 역동적인 발차기와 몸놀림 뿐 만 아니라, 쉴라처럼 치유 및 정신수양 효과까지 있기 때문이다.

김병민 할아버지는 80세의 고령임에도 최근 6단으로 승단한 뒤 “태권도는 근육과 내장기관까지 살아 움직이게 하는 건강해결사”라는 뜻을 전했다.


국제태권도연수원(ITA) 코치로 일하고 있는 이탈리아인 마르코 이엔나는 “예절과 수양, 균형감ㆍ순발력ㆍ역동성을 모두 갖춘 태권도는 최고의 행동철학”이라고 평가했고, 45년간 프랑스에 태권도를 전한 이관영 프랑스 내무부 무술코치는 “태권도는 사람을 살리고 사회의 안전을 책임지는 무술”이라고 평가했다. 몸ㆍ마음ㆍ정신 모두를 증진시킨다는 것이 태권도 선구자들의 일치된 목소리이다.

1980년 제83차 IOC총회에서 태권도라는 종목이 승인되고 각국이 앞다퉈 공식 경기로 채택하는 등 30여년간 지구촌 스포츠로 확실히 자리잡으면서, 메달은 5대양 6대주로 분산됐고, 2000년 시드니 이후 네 번의 올림픽이 치러지는 동안 경기장은 늘 만원이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는 남녀 8체급 32개 메달 중 유럽(16), 아시아-오세아니아(9), 북미(4), 남미(2), 아프리카(1)가 고른 성적을 올렸다. ‘태권도=아시아 대표 무술’이라는 표현은 옛 얘기가 된 것이다. 2015년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제1회 유러피안 게임에도 태권도는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금메달 수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레슬링 18개, 복싱 13개, 유도 14개, 사격 15개, 사이클 18개, 역도 15개, 카누 16개가 배정된 점을 감안하면 최소한 태권도에 10개 금메달이 배정되어야 한다고 전 세계 7000만 등록선수들은 입을 모은다. 사이클이 ‘약물’ 비리로 올림픽 종목 퇴출 위기를 맞으면서 이같은 요구는 더욱 힘을 얻게됐으며, 많은 나라에서 즐기지 않는 몇몇 종목이 퇴출되기는 커녕 너무 많은 메달을 갖고 있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올림픽이 지구촌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유럽 등 선진국들이 종목 및 메달 배정 과정에서 균형감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는 “올림픽 ‘핵심종목’이 결정되는 2013년 9월 IOC총회에서 종목 잔류는 물론이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남녀 1체급씩 늘려 총 10체급으로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권도가 올림픽 핵심종목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할 경우 지구촌에 생명과 안전을 향한 희망의 빛이 더욱 화려하게 비칠 전망이다.



김성진 기자/이하은-천수진 인턴기자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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