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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 CT 전문업체 인수…‘Mr 의료’ 조수인 앞세워 의료기기사업 속도낸다
뉴스종합| 2013-01-29 09:05
삼성전자가 미국의 전문 의료기기업체인 ‘뉴로로지카(NeuroLogica)’를 인수했다. 의료기기 부문은 지난 2010년 삼성이 태양전지, 전기차(2차전지), LED, 바이오ㆍ제약과 더불어 5대 신수종 사업으로 발표한 것 중 하나로, 이번 미국업체 인수는 의료기기 사업의 본격화를 의미한다.

이번 인수는 또 지난 연말 의료기기사업부의 확대 개편 이후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료사업 광폭 행보의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이번 인수는 의료기기 신성장사업 확장의 책임을 맡아 ‘미스터(Mr) 디스플레이’에서 ‘Mr 의료’로 변신한 조수인 사장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28일(현지 기준) 미국의 CT(컴퓨터 단층촬영) 전문 의료기기 업체인 ‘뉴로로지카’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뉴트로지카는 메사추세츠주 댄버스에 위치한 회사로 2004년에 설립된 이동형 CT 장비전문 업체. 업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이동형 CT 외에도 대형 CT를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할 수 있는 업체로도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SEA)은 ’뉴로로지카‘의 지분을 100% 인수하고 SEA법인의 자회사로 편입시킬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번 인수로 첨단 의료기기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글로벌 리딩 의료기기 업체로 도약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의 초음파 진단기기, 체외 진단기기, 디지털 엑스레이에 더해 CT까지 의료기기 전반으로의 빠른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며 “의료기기 사업분야에서도 고객과 환자에게 삼성만의 차별화된 프리미엄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삼성전자의 의료기기 사업부 확대 개편 후 첫 조치라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깊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엑스레이업체인 레이와 초음파 의료기기업체인 메디슨을 인수하며 의료기기 사업을 발을 디뎠지만 한동안 지지부진했고 이에 의료기기사업부 위상 강화는 의료분야 재(再)공격경영의 신호가 아니겠다는 해석이 뒤따랐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의료기기사업팀을 의료기기사업부로 격상시키고, 조수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의료기기사업부장(사장)으로 이동시켰다. 조 사장은 삼성의 반도체가 ‘세계 1위’에 오르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로, 의료기기 사업을 ‘황금알’로 만들라는 특명을 부여받았다는 평가다.

그는 기존 전무급이 맡던 삼성메디슨의 대표이사 자리도 겸직하면서 의료기기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사업부 차원에서는 영업ㆍ마케팅과 연구개발(R&D), 품질관리 분야 등에서 경력사원을 채용에 나서는 등 조직 확대도 진행중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의료기기 사업이 신수종 발굴 성과와 맞물려 탄력을 받았고, 삼성발(發) 인수합병(M&A)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와 휴대폰, TV 등 기존 주력시장에서 추가적으로 극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부가가치가 높고 다양한 기술이 집약된 의료기기 분야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는 게 이같은 판단 배경이다.

올해 세계 의료기기 시장의 규모는 약 300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며, GE, 지멘스 등 미국과 유럽의 가전업체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하지만 의료기기 분야 자체가 첨단디스플레이와 광학기술, 전자제어 기술 등이 집약된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는 데다가, 기기간 연결성이나 데이터 공유 등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추세가 되면서 삼성전자 강점이 먹힐 수 있는 시장이 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영상ㆍ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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