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부업체 수 5년만에 반토막
뉴스종합| 2013-01-31 09:46
[헤럴드경제=이자영 기자] 최근 5년동안 등록 대부업체 수가 절반으로 떨어졌다. 최고금리 인하 요구와 과세 등 여러 규제와 제약 때문에 수익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폐업한 대부업체의 상당수가 불법 사채시장으로 흡수됐을 가능성이 크다.

31일 한국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전국에 등록된 대부업체는 지난 25일을 기준으로 전업 대부업체 8010개, 겸업 대부업체 1160개로 합이 9710개였다.

2007년말과 비교하면 49.6%로 떨어진 수준이다. 당시 등록대부업체 수는 1만8500개로 5년만에 업체 개수가 반토막난 셈이다.

대부업체 시장이 축소된 데는 수익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대부업계 1위인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는 지난해 총 자산이 전년보다 27%가량 줄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러시앤캐시의 2012년 회계연도 기준 총자산은 1조6673억원으로 전년 2조2777억원보다 대폭 감소했다. 영업수익은 15.8%, 이자수익은 16.2%, 당기순이익은 1.5%감소했다.

상위 업체 1%외에는 대부분 영세한 대부업계의 생태계를 고려할 때, 중소 업체들은 대형 대부업체 이상으로 수익성이 하락했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대부금융협회 관계자는 “상위 몇 개 업체를 제외하고는 규모나 질적으로 열악한 것이 사실”이라며 “여기에 영업환경이 어려워지다보니 폐업하는 대부업체가 늘고 있다. 최근 대형 대부업체가 금리를 인하할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중소업체는 금리인하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폐업한 업체 중 상당수는 어려워진 영업환경을 피해 사금융권이나 사채시장으로 흡수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등록 대부업체 수가 줄고, 불법 사채업체가 늘어날 경우 돈 빌릴데가 없는 서민들이 고금리의 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nointe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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