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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미국 최대 프로스포츠 축제 슈퍼볼 … 현대ㆍ기아차, 삼성도 날았다.
뉴스종합| 2013-02-04 11:06
미국 프로 스포츠 최대 이벤트인 슈퍼볼(Super Bowl)은 글로벌 기업들의 마케팅 격전지다.
3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메르세데스벤츠 슈퍼돔에서 열린 올해 경기에서도 북미 고객들을 잡기 위한 치열한 광고 전쟁이 벌어졌다. 그 가운데 삼성전자와 현대ㆍ기아차가도 차별화된 광고를 선보이며 북미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먼저 현대차는 올해 경기 전후로 5편의 광고를 집행하면서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는 슈퍼볼을 전후로 한 광고 전쟁에서도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영역. ‘달리는 거한들이 거칠게 몸을 부딪히는’ 미국 프로 풋볼의 팬들이 대부분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크라이슬러·포드·도요타·메르세데스벤츠·폴크스바겐 등의 기업들이 광고를 내보냈다.
1쿼터 중 방송된 ‘Team’ 광고의 주인공은 싼타페. 한 아이가 불량한 친구에게 미식축구공을 뺏긴 후 엄마와 함께 싼타페를 타고 특별한 능력을 지닌 친구들을 찾아 팀을 구성해 불량 친구 팀에 맞선다는 내용을 재밌게 표현했다. 6명으로 구성된 주인공 팀과 엄마가 탑승한 싼타페의 7인승 사양을 강조했다.
2쿼터 중 방송된 ‘Stuck’ 편에서는 쏘나타 터보가 나섰다. 광고는 주행 중 앞 차량 때문에 겪는 불편을 표현했다. 쏘나타 터보의 운전자의 앞으로 뚱뚱한 사람이 탄 오토바이, 폭죽을 가득 실은 트럭, 침을 질질 흘리는 개들이 얼굴을 창 밖으로 내밀고 있는 차 등이 나타난다. 쏘나타 터보의 우수한 성능과 안전성 앞에서 다른 차량들은 불쌍하거나 위험하게 보인다는 것을 은유적이고 코믹하게 표현했다.
현대차는 이 외에도 ‘Epic Playdate’(싼타페), ‘Don’t Tell’(싼타페), ‘Excited’(제네시스) 등의 광고를 경기 전과 경기 중에 선보이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슈퍼볼 광고의 단골 손님인 삼성전자는 히트시리즈인 ‘The Next Big Thing’ 광고의 새로운 편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매년 애플을 겨냥한 슈퍼볼 광고를 선보여왔는데 올해 역시 애플을 겨냥했다. 역대 최장인 90초짜리 광고는 더 세련되면서도 풍자의 깊이가 깊어졌다. 광고는 영화 ‘그린 호넷’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 세스 로건과 미국 시트콤 ‘프렌즈’의 폴 러드가 출연하고, 영화 ‘아이언 맨’의 본 파브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광고에서 두 사람은 이번 슈퍼볼의 주인공인 두 미식축구팀 ‘샌프란시스코 49ers’와 ‘볼티모어 레이번스’를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하지만 직장 상사가 “잘못 (거론)하면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면서 두 사람을 말리고 나선다. 하는 수 없이 두 사람은 49ers를 ‘50 빼기 1s’라고 말하거나 레이번스(ravens·까마귀)를 ‘블랙버드(black bird)’라고 돌려 말하고 슈퍼볼 경기 역시 ‘빅게임’이라고 표현한다. 동시다발적인 특허 소송으로 IT산업 전체를 위축시키고 있는 애플을 풍자한 것이다. 제품의 판매에선 일찌감치 애플을 넘어선 만큼 과거와 같이 제품의 직접 비교는 피했다.
광고에 대한 현지의 평가는 높다.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가장 눈에 띄는 10개 슈퍼볼 광고 중 하나로 이 광고를 꼽았다. 허핑턴포스트는 “화장실 갈 시간이나 맥주를 위한 쉬는 시간을 건너뛰게 할 정도”라고 이들 10개 광고를 평가했다.
올해 슈퍼볼은 최소 1억6000만명 이상의 인원이 실시간으로 시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광고 단가도 어마어마하다. 30초짜리 슈퍼볼 광고 단가는 평균 380만달러 정도 될 것으로 관측된다. 유례없는 불황에도 지난해 350만달러보다 30만달러 이상 광고 단가가 상승했을 것으로 현지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홍승완ㆍ김상수 기자/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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