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외국인 ‘폐품 한화’ 교환에 한은 골머리
뉴스종합| 2013-02-04 11:35
해외관광지서 사용한것으로 추정
훼손 정도 심해 재활용 불가능




한국은행이 외국에서 들어온 ‘폐품 한화’ 교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4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남태평양 나우루공화국에서 온 폴루크민 씨가 낡고 찢긴 우리나라 화폐 2200여만원을 교환하기 위해 서울 한은 본점 화폐 교환 창구를 찾았다. 구권ㆍ신권ㆍ동전 가릴 것 없이 한화가 가방 가득했다. 직원 4명이 동원됐지만 돈을 바꿔주는 데 무려 2시간이 걸렸다. 돈을 세는 기계도 있지만 훼손된 돈이 많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외국인이 지난해부터 올해 1월까지 바꿔간 한화는 1억원 정도다. 지난해 한은에서 교환한 740억원과 비교하면 미미하지만 이들이 올 때마다 화폐 교환 창구는 업무가 마비된다. 한은 관계자는 “훼손 정도가 심해 재활용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의 돈들이 많아 여러 사람을 동원해야 한다”면서 “다른 고객이 피해를 볼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 한화는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사용한 것으로 한은은 추정했다. 유명 관광지 분수에 던진 동전이나 자율요금제 박물관에 넣은 지폐 등이다. 또 현지 교회에서 낸 헌금도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외국인은 현지에서 우리나라 사람이 뿌리고 간 돈을 거둬 수수료를 받고 바꿔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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