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인
박진수 LG화학 사장 “배터리사업 분사 계획 없다”
뉴스종합| 2013-02-05 09:23
‘가동 지연’ 미국 공장 “곧 정상화…만반 준비”

“석유화학…기술기반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박진수<사진> LG화학(051910) 사장이 최근 몇 년간 LG그룹 안팎에서 제기돼 왔던 배터리사업 분사설에 대해 “아직 그럴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배터리사업 분사설은 2011년 12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였던 권영수 사장이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처음 불거졌지만, 당시에도 LG화학은 공시를 통해 이를 일축했다.

박 사장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의 한 한식당에서 지난달 11월 최고경영자(CEO)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동차 전지의 경우 순수 전기자동차(EV)는 여전히 수요가 더디겠지만 하이브리드(HV)와 가정에서 충전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V)는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고 이 같이 말했다.

박 사장은 가동이 지연되고 있는 미국 전기차 배터리공장에 대해 “지금은 (배터리) 수요가 더디지만, 우리가 예상했던 대로 가고 있어 곧 정상화될 것”이라며 “직원 교육을 정상적으로 실시하는 등 정상적인 수요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을 겸직하고 있는 박 사장은 ‘주특기’인 석유화학부문에 대해 “제일 큰 중국 시장의 석유화학 분야 자급률이 올라가고 있지만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어 전체 수입량은 향후 몇 년간 줄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기술기반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 등 최근 환율 변동과 관련해서는 “매출의 3분의 2가 해외에서 나오고 80%는 달러를 기축 통화로 쓰고 있어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환차손을 막고자 환헤지 등 선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원가 절감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올해 경영 각오에 대해 “백척간두 갱진일보(百尺竿頭 更進一步)”라고 밝혔다. 그는 “파문(波紋)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 ‘Excommunication’은 대화(Communication)의 단절(Ex)이라는 의미의 합성어”라며 “진심을 담아 고객과 소통하며 위기를 뛰어넘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자신의 캐리커처(사진)를 공개했다. 그는 “2008년 석유화학사업본부장에 취임하며 쓰기 시작했다”며 “직원들이 e-메일 한 줄이라도 더 보고 (나를) 편하게 생각하더라”고 웃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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