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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당선인측, "정치력 부재" 비판론 솔솔
뉴스종합| 2013-02-18 09:45
여야 상생의 정치를 강조해온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야당과의 정부조직개편안 협상에서 이렇다할 ‘정치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을 1주일 여 앞두고, 인사청문회는 커녕 정부조직개편안 통과도 안갯속이다.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정치권에서는 박 당선인이 보다 적극적으로 ‘정무라인’을 통해 여야간 협상을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 당선인은 정부조직개편안의 여야 협의가 이뤄지기도 전에, 새 정부의 장관들을 17일 지명했다. 조각 명단에는 방통위 업무 이관 문제로 여야 간 의견차가 극명한 미래창조기획부 장관도 포함됐다. 여야간 협의중인 부처 관련 조각 단행이 이뤄지자, 야당측은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우원식 민주통합당 원내대변인은 18일 “국회 통과가 안 된 정부조직 개편안을 두고 대통령 당선인께서 그냥 임명을 강행했다. 이것은 야당을 무시하고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이런 것들이 상황을 굉장히 어렵게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출범 시간표에 쫒겨 인선을 서두르다 보니, 정작 가장 중요한 야당과의 관계를 무시했다는 지적이다.

박 당선인의 ‘대야(對野)관계’ 조정능력은 인수위 출범 초반부터 도마에 올랐다.

그동안 대선에서 승리한 후보는 야당 대표부터 만나 인사를 하는게 관례였다. 이명박 대통령도 2008년 1월 8일 주요 정당 원내지도부를 만나 첫 인사를 한 뒤, 협력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박 당선인과 야당 대표의 첫 회동이 성사된건 지난 7일 북핵관련 여야긴급회동 때였다. 정부조직개편안 등 협의 사안이 한가득인데, 이날 회동은 북핵 문제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자리였다. 지난 15일에는 당선인이 이례적으로 문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정부조직법 개편안의 국회 통과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를 두고 타이밍이 아쉽다는 평가와 함께 체면치례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박 당선인의 스킨십은 주로 여당에 집중됐다. 정작 중요한 상대는 국회 통과의 키를 쥐고 있는 야당인데도 불구하고, 여당에 “원안대로 통과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전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도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당선인은 여당ㆍ인수위하고만 소통하고, ‘아니오’라고 말하는 게 책무인 야당과도 소통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치권에서는 박 당선인의 정무라인 자체가 부재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MB정부가 (정치력면에서)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건 여의도 정치와 갈등의 골을 풀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대야(對野), 대여(對與)관계가 정부의 성패를 가름하는 만큼, 청와대 -여의도 간 가교역할을 할만한 정치력 있는 인물이 (당선인 곁에)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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